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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디바'→'강남순', 2023년 글로벌 히트작 만든 드라마 제작사 '만개'

'무인도의 디바', '힘쎈여자 강남순' 포스터 / 사진=tvN, JTBC




2023년에도 다양한 드라마들이 탄생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제작사들은 국내 채널의 드라마 편성이 축소되고 제작비가 상승하는 상황 속, 웰메이드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일념으로 수년간의 담금질을 거쳐 글로벌 흥행작을 탄생시켰다. 역량 있는 작가, 감독들과 손잡고 다년간 작품 기획 개발 제작 과정에 몰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만개한 제작사들의 발전이 눈길을 끈다.

바람픽쳐스는 올 하반기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무인도의 디바’는 15년간 무인도에서 표류됐다 구조된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주목받으며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탔다. 또 넷플릭스 글로벌 5위(이하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고, 홍콩, 브라질, 멕시코, 칠레, 인도 등 전세계 40여 개국에서도 톱10 내에 랭크되는 등 글로벌 인기도 구가했다.

지난 9월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과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도 전세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등 배우들의 특급 열연은 물론, 조직 내에서 펼쳐지는 위험천만한 언더커버 수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몰입감을 더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K웨스턴 액션 활극이라는 신선한 장르로, 넷플릭스 공개 직후 대한민국 1위를 비롯해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태국, 터키, 브라질 등 전세계 26개국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도 지난 5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 7월에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을 선보여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바람픽쳐스는 2021년 tvN ‘지리산’과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2022년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에 이어 올 한해 다수의 글로벌 히트작을 탄생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감독, 작가들과 작품 기획 개발을 추진해온 바람픽쳐스는, 2020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한 이후 더욱 작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들을 올해 여럿 선보이게 됐다. 바람픽쳐스 박호식 대표는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쁜 녀석들’ ‘또 오해영’ 등을 담당한 기획 프로듀서로, 2020년부터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스토브리그’의 이신화 작가 등과 손잡고 다양한 드라마 기획 개발을 이어왔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제작사 바른손씨앤씨가 회사 창립 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선보인 드라마다. 바른손씨앤씨는 영화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가 ‘태양의 후예’ 제작자 서우식 대표와 함께 2021년에 설립한 제작사.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촬영에만 8개월의 시간이 걸렸을 뿐 아니라, 작품 기획 단계부터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정나영 역으로 출연한 방송인 오정연이 자신의 SNS를 통해 “구상, 기획, 편집, 후작업, 마케팅 등 모든 단계를 포함하면 수 년이라는 긴 기간 수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애써온 좋은 작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제작사가 기획 개발 과정을 장기간 이어오며 완성도를 높인 작품은 국내에서 흥행한 것은 물론, 글로벌 호응까지 얻었다. 최종화에서 전국 10.4% 수도권 11.1%(닐슨코리아 유료 기준)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1위로 막을 내렸으며, 전세계에서 대히트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에 출연했던 배우 이유미가 주연을 맡아 해외 시청자들의 관심 속에 넷플릭스 TV쇼(비영어) 부문 3위까지 올랐다.

최근 화제를 낳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비질란테’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 스튜디오N이 공동제작사 없이 단독 제작한 작품이다. 스튜디오N은 그간 대부분 국내 제작사들과 협력해 제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수년간 자체 제작에 힘써온 작품을 공개해 제작 역량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남주혁)의 이야기를 그린다. 스튜디오N이 2018년부터 영화, 드라마 기획 제작에 돌입한 작품으로 알려져 원작 팬은 물론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1월 첫 공개 후 아시아 4개국 톱10 TV쇼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약 5년 간의 노력에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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