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당 정책의원총회에 참석했다. 한 장관은 “통상적인 직무 수행”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앞둔 ‘여당 신고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장관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총에 참석해 “이민정책은 할 것이냐 말 것이냐 고민할 단계를 지났고, 안 하면 인구 재앙으로 인한 국가 소멸의 운명을 피할 수 없다”며 출입국·이민관리청 신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법무부는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한 이민정책의 컨트롤타워로 이민청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는 “인구 재앙에 대처하는 근본적 대책은 출산율 제고와 이민정책”이라며 “무조건 외국인을 많이 받자는 이민정책이 아니라 필요한 외국인만 정부가 정교하게 판단해 예측 가능성 있게 받아들이자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여당의 정책의총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내년 총선 역할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이날 의총 참석은 아직 당내 기반이 없는 한 장관이 여당 의원들과 스킨십을 확대한 자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한 장관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와 여당이 함께 논의하는 것은 통상적인 직무 수행”이라며 의총 참석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또 총선 역할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드렸던 말씀에서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한 장관의 ‘여당 신고식’이라는 해석에 대해 “(한 장관이) 정책과 관련해 의원들에게 설명하러 왔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한 장관은 최근 들어 지역 현장을 도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 장관은 ‘정치 1번지’인 종로 출마설부터 여당 지도 체제 개편에 따라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윤석열 정부 2기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한 장관이 총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원포인트 개각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 장관은 추가 개각을 통한 교체 가능성에 대해 “정무직 공직자이나 진퇴는 내가 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매일매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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