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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2' 진영, 멋진 신세계에 들어가다 [인터뷰]

'스위트홈2' 진영 / 사진=넷플릭스




인기를 끈 시리즈의 다음을 잇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의 시즌2에 투입되는 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배우 진영은 부담보다 작품을 사랑하고,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싶은 일념으로 '스위트홈2'에 임했다. 이렇게 '스위트홈2'에 들어간 진영은 신세계를 경험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2'(연출 이응복)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의 등장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들까지 새로운 욕망과 사건, 사투를 그린다. 진영이 연기한 박찬영은 전직 야구선수 출신의 군인이다. 안전캠프 포격 사태 이후, 지반장의 스타디움 캠프로 들어가 그곳에서 수호대에 들어가 활동한다. 까마귀부대 출신 수호대와는 다르게 바깥 수색일은 하지 않고 주로 생존자 점호나 외부 작업의 관리 감독 등의 일을 한다.

박찬영은 시즌2에 새로 투입된 캐릭터다. 시즌1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만큼, 시즌2에 합류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진영은 부담감 보다는, 시즌1을 사랑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함께할 수 있게 돼 행복한 마음이었다.

"시즌1을 정말 재밌게 봐서 바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 캐릭터들이 다양해서 표현해 보고 싶었죠. 처음 선택할 때는 이 생각뿐이었어요. 그런데 거대한 세트장을 본 순간 부담이 생겼어요. 무너진 야구장을 CG로 할 줄 알았는데, 만들어 놨더라고요.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스위트홈2' 스틸 / 사진=넷플릭스


진영이 크리처물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디스토피아물과 크리처물을 좋아하는 진영에게 '스위트홈2'는 경험해 보고 싶은 장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스위트홈'에서 욕망으로 괴물이 된다는 독특한 소재와 인간에 대한 메시지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아무래도 크리처물에 CG가 많잖아요. 시청자 입장에서 볼 때 '허공에 대고 손짓을 하는 건가?' 싶었어요. 꼭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해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상상으로 해야 돼서 처음에는 막막했는데, 결국 호흡을 잘 맞추니 장면이 나왔어요. 앞으로 제 배우 생활에 있어서 큰 경험이 됐어요. 이 경험을 토대로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정의롭고 올곧은 박찬영의 성격에는 진영이 담겨 있다. 이 감독이 캐릭터를 만들 때 그를 참고했기 때문. 이 감독은 진영이 했던 예능, 브이로그 등을 보면서 부드러운 그의 모습을 발견했고, 이를 캐릭터에 녹이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저랑 비슷한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저에 대해 느낀 게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할 수 있는 한 도와야 된다'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고요. 그런 게 찬영이와 비슷하죠. 또 뭔가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인데, 찬영이도 FM이잖아요. 끝까지 자기가 해야 된다는 점도 같습니다."

'스위트홈2' 진영 / 사진=넷플릭스


이렇게 찬영과 만난 진영은 심도 있게 캐릭터를 해석하기 시작했다. 찬영은 전직 야구선수 출신으로, 괴물화 사태가 터지자마자 자발적으로 입대하는 캐릭터.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찬영의 올곧은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지뢰를 밟은 할머니의 발을 손으로 감싼 장면이다. 여기에 할머니가 괴물화가 진행되면서 상황은 최악이 되지만, 찬영은 손을 떼지 않고 그를 구한다.

"찬영은 기본적으로 '무조건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요. 한마디로 삶의 의욕이 없는 거죠. 지뢰를 손으로 감싼 건 지키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에요. 해야 되는 올곧은 선택은 지키는 거예요. 또 찬영은 고집이 세요. 상사가 손을 떼고 돌아오라고 하는데도 거역할 정도로요."



찬영의 복잡미묘한 성격은 여성 캐릭터와 있을 때 도드라진다. 은유(고민시)와 묘한 러브라인을 형성했는데, 은유는 오빠인 은혁(이도현)을 찾기 위해 스타디움을 떠나고, 찬영은 그런 은유의 뒤를 계속해서 쫓는다. 진영은 이런 찬영의 모습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그냥 러브라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해요. 사랑과 전우애 중간에 있지 않을까요? 처음에는 지켜야 된다는 사명감에서 시작했을 거예요. 극 초반 은유가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괴물이 튀어나오는 상황에서도 버스를 출발하지 않잖아요. 그걸 보고 자신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눈에 밟히기 시작하고, 지켜야 된다고 마음먹었는데, 은유가 계속 나가요. 그러니 찬영도 그냥 따라가는 거죠."

'스위트홈2' 진영 / 사진=넷플릭스


진영은 찬영이 사랑을 해 본 적 없는 인물이라고도 해석했다. 극중 찬영은 여성 캐릭터의 구애를 받는데, 야구선수 시절 치어리더로 만난 예슬(양혜지)와 스타디움 밖에서 만난 하니(채원빈)다. 찬영은 이들의 구애를 계속해서 거절하고, 오직 은유의 뒤만 쫓는다.

"저한테는 거절을 하는 게 어려웠어요. 예슬이 찬영을 붙잡고 '네가 잘못되면 어떡해? 왜그랬어?'라고 말하며 우는 신이 있는데, 찬영은 '내가 잘못되도 넌 잘 살면되지'라고 답해요. 저같으면 절대 이렇게 말하지 못하거든요. 일단 진정부터 시킬 것 같은데, 이런 점은 찬영과 참 달라요. 그런데 은유는 다르죠. 이런 사람이 사랑을 느끼면 어떻게 되는지 시즌3에서 보실 수 있어요."

진영은 찬영이 이렇게 많은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결은 관심 없는 성격이라고 평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데, 딱히 사랑에 관심 없는 그의 태도가 여심을 자극했을 거라고. 그는 "찬영의 정확한 전사는 알 수 없지만, 여자들이 정복하고 싶은 마음을 들 게 하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영이 전직 야구선수에 군인 역할인 만큼, 외적인 노력도 필요했다. 진영은 근육으로면 몸무게를 증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르고 살이 잘 찌지 않는 체형인 진영에게 증량은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스위트홈2' 진영 / 사진=넷플릭스


"6kg 정도를 찌웠는데, 근육만 찌워야 됐죠. 아포칼립스 상태에서 살이 붙으면 혼자만 윤택한 삶을 사는 것 같잖아요. 최대한 힘들어 보이기 위해 지방은 태웠습니다. 일주일에 7번 PT를 받아서 헬스장 VIP가 될 정도로 열심히 했어요."

"총드는 훈련부터 칼 쓰는 법, 투구 폼까지 배웠습니다. 또 체력적으로 떨어지면 안되니까 액션스쿨에서 매일 3km씩 뛰었어요. 힘든 장면이 많은데 체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니까요.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군인인데 전직 야구선수라니, 힘들기 보다는 더 좋았습니다."

진영은 내년 여름 공개될 시즌3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시즌2가 시즌3로 나아가는 빌드업인 만큼, 많은 것들이 시즌3에서 풀릴 예정이다. 진영은 "찬영의 좋은 신도 시즌3에 많이 나온다. 특히 찬영과 은유를 좋아하셨던 분들은 시즌3에서 많은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매듭을 풀기 시작하면서 해소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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