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대 일자리가 고작 1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 행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자리는 2645만 개로 전년보다 87만 개 늘었다. 증가분의 절반가량인 44만 개가 60세 이상의 고령층 일자리였다. 반면 30대·20대의 일자리는 각각 5만 개, 1만 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들어서도 2030세대의 고용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대 일자리는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20대가 올 10월 기준 74만 명에 이르렀다.
경제 활동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그냥 쉰다’는 청년도 올해 1~10월 평균 41만 명에 달했다. 전체 청년 인구의 4.9%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청년 고용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의 조사 결과 4년제 대학생들이 전망하는 올해 졸업생의 예상 취업률은 49.7%에 그쳤다. 올해 취업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응답도 지난해 조사 때보다 0.7%포인트 높아진 30.3%에 달했다. 청년 취업난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 크다. 안정적 일자리가 많은 제조업 분야의 취업자는 올 10월에도 7만 7000명 줄었다.
청년 취업난의 근본 해법은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의 발목에 채워진 ‘모래주머니’ 같은 규제를 서둘러 혁파하고 금융·세제 등 전방위로 지원해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젊은 층의 힘든 일 기피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 방안도 찾아야 한다. 중소기업 등에서 일손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는 일자리가 올해 5월 기준 21만 4000개나 된다. 일자리 불일치의 주요 원인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과도한 임금 및 복지 격차 등 사회 구조적 문제를 지목할 수 있다. 대학 전공과 사회적 수요가 일치하지 않는 것도 고용 미스매치를 부채질하고 있다. 노동 개혁과 교육 개혁에 속도를 내면서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방안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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