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2구역이 최고 69층, 2700가구로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안을 강남구청에 제출했다. 서울시가 올해 7월 압구정 2~5구역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한 후 2구역이 가장 빨리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은 전날 강남구청에 ‘최고 69층’ 정비계획변경안을 서울시에 입안해달라고 요구했다. 재건축 정비계획변경 입안 요청을 위해서는 조합원 3분의 2(66%)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조합은 이보다 높은 동의율 78.8%를 확보해 구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계획 가안 성격의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된 지 5개월 만이다. 정비계획은 주택정비사업에서 법적 효력을 가진 첫 단추인 만큼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압구정 4개 구역(2~5구역)은 7월 서울시 신통기획을 통해 50층 내외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하는 기획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중 설계사 선정이 빨랐던 2구역(신현대 9·11·12차)은 최고 69층 설계를 적용해 기존 1924가구를 270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설계는 DA건축과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맡는다. 강남구는 조합이 제출한 변경안을 검토한 뒤 시에 입안할 계획이다.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정비계획으로 고시된다.
정비업계는 압구정2구역의 재건축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강남구가 ‘재건축드림지원 TF(태스크포스)'를 통해 입안 요청 전부터 신통기획안과의 정합성을 자문한 데 더해 변경안에 대한 조합원 동의율이 매우 높아서다. 조합원 간 분쟁, 시·구 심의 보류가 통상적인 정비사업 지체 원인인 만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태다. 조합은 3.3㎡당 일반 분양가(추정)를 7500만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전용 84㎡의 분양가는 평균 24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한편 압구정4구역은 9월 DA컨소시엄을, 5구역은 11월 해안건축을 재건축 설계자로 선정하고 정비계획변경을 준비하고 있다. 압구정 일대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큰 3구역은 오는 9일 설계자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3구역 공모에는 희림건축과 해안건축이 참여해 맞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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