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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골프와 현대 i30 그리고 푸조 308

글로벌 해치백 계보를 이끈 폭스바겐 골프

화려한 변화로 이목을 끄는 푸조 308

국산 해치백을 대표했던 현대 i30



폭스바겐 골프 GTI, 현대 i30 그리고 푸조 308




최근 국내는 물론 전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동화’라는 거대한 기조 아래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SUV, 그리고 크로스오버의 유행이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 최근의 도로를 살펴보면 여전히 ‘전통적 강자’라 할 수 있는 세단 또한 많은 편이지만 다양한 SUV, 그리고 크로스오버들이 연이어 선보이며 ‘도로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쿠페, 그리고 전통적으로 ‘비인기’ 분야라 할 수 있는 해치백 모델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도 몇몇 브랜드들은 꾸준히 ‘다양한 차량’을 선보이며 도로 위의 다양성에 힘을 더하고 있다. 실제 해치백의 경우 BMW는 물론이고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폭스바겐과 푸조 등이 지속적인 차량 공급을 이어가고 있다.

해치백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두 존재, 폭스바겐 골프와 푸조 308, 그리고 국내 해치백 시장을 대표했던 i30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폭스바겐 골프. 김학수 기자


글로벌 해치백 아이콘,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은 말 그대로 유럽과 아시아, 그리고 미 대륙을 모두 아우르는 ‘스테디셀링 브랜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 브랜드는 물론이고 그룹의 여러 브랜드를 통해 다채로운 차량이 제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해치백 영역에서는 ‘브랜드’를 대표하고, 나아가 ‘해치백’이라는 분야를 지켜온 골프(Golf)가 존재한다.

골프는 지난 1974년, 폭스바겐이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소형 해치백을 시작해 어느새 8세대에 이르는 긴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골프는 언제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다루기 좋고, 합리적이며 운전하기 좋은 차량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폭스바겐 골프. 김학수 기자


그리고 이러한 ‘견고한 입지’는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브랜드의 확장을 대표하는 건 물론이고 수많은 경쟁자들의 등장을 유도했다. 어쩌면 지금의 유럽 도로가 여전히 해치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데에는 ‘골프의 역할’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꾸준히 활동하며 '해치백'의 대표적인 존재가 되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라인업 확보, 그리고 시장 상황에 따른 다양한 패키징 구성을 통해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평가를 꾸준히 받아왔다.

폭스바겐 골프. 김학수 기자


실제 폭스바겐 골프는 국내 시장 데뷔 이후 '폭스바겐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며 수입차 시장에서 뺴놓을 수 없는 차량으로 자리를 잡았다. 게다가 5세대 기반의 GTI, R32 등 고성능 사양 역시 많은 인기를 누리며 '자동차 문화'의 변화 또한 이끌었다.

물론 디젤게이트라는 거대한 장벽을 만나며 7세대의 부분 변경 모델이 국내에 출시되지 못하는 일도 있었지만 골프는 그 계보를 계속 이어왔고 현재의 8세대에 이르게 됐다. 더불어 '문제'를 해결한 TDI 엔진, EA288 EVO과 함께 한다.

푸조 308. 김학수 기자


프렌치 해치백의 아이콘, 푸조 308

독일 자동차 시장을 대표하는 해치백이 폭스바겐 골프라고 한다면 독일의 바로 옆 나라, 프랑스 역시 ‘해치백의 아이콘’을 보유하고 있다. 바로 푸조 308이 그 주인공이다. 푸조 205 이후로 푸조의 주력 모델로 떠오른 해치백의 계보를 잇는 최신의 차량이자, 골프의 라이벌과 같은 존재다.

과거부터 이어진 해치백의 경험, 그리고 각종 모터스포츠에서의 입증한 기량, 그리고 이러한 유산을 바탕으로 쌓아 올린 308은 단순히 ‘실적’과 역사에서 돋보이는 차량일 뿐 아니라 ‘브랜드’에서도 자부심을 담고 개발하며, 또 판매하고 있는 차량이다.

푸조 308. 김학수 기자


308은 지난 2007년, 307에 뒤를 이어 데뷔한 차량이고, 이후로는 308, 310 등으로 확장하지 않고 ‘308’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다른 세그먼트 역시 ‘*08′ 혹은 ‘*008′ 등의 네이밍을 사용하고 있으니 ‘푸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차량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역사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정통성’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이전의 계보까지 살펴보면 골프와 같이 1970년대의 304부터 시작하니 역사의 깊이 또한 견실한 차량이다. 현재의 푸조, 그리고 근대의 푸조를 대표하고 이끌었던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현대 i30. 현대자동차


국내 해치백 시장을 이끈 i30

과거 국내 자동차 시장에도 여러 해치백 모델이 존재했고, 실용적인 매력과 효율성 등 여러 매력을 통해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경차 혜택의 확대 및 자동차 시장의 유행 등의 변화로 인해 어느새 해치백의 입지는 좁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의 i30는 무척 오랜 시간 꾸준한 활동, 그리고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국내 시장에서의 계보를 이어왔다. 2007년 1세대를 공개하고, 2011년의 2세대 그리고 현재의 3세대 모델로 이어지며 지속적인 개선, 그리고 준수한 운동 성능의 매력을 선사해왔다.

현대 i30. 현대자동차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 해치백이라는 한꼐로 인해 그 실적이 좋진 못했으나 분명 시장의 다양성을 부여함에 있어서는 큰 역할을 했다. 유럽 시장에서의 준수한 실적 및 모터스포츠 활동에서의 ‘기본 차량’으로 사용되며 브랜드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 선봉장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실제 국내 시장에서는 더이상 i30이 판매되고 있지 않으나 유럽 시장에서는 i30를 기반으로 한 패스트백 모델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i30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i30 N’ 등이 출시되어 현대차의 유럽 활동에서 감초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 i30. 현대자동차


자취를 감춘 i30, 여전한 골프의 DNA 그리고 힘든 길을 걷는 308

2023년, 앞서 설명한 세 대의 해치백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는 ‘디젤게이트’라는 최악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브랜드를 앞세우며 국내 소비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 i30는 아예 국내 시장을 탈피, 유럽에서의 ‘성장’을 계속 이어가는 합리적 선택을 택했다.

실제 현대차의 계획에 따르면 오는 12월부터는 i30는 더이상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으며 체코의 공장에서만 생산되어, 유럽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니 ‘i30’의 미래는 더 이상 국내에서 마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 골프. 폭스바겐


이런 상황에서 돋보이는 건 단연 골프다. 골프는 '해치백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을 뿐 아니라 지금 역시 8세대 골프를 앞세워 소비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골프는 현재 주력 모델이라 할 수 있는 2.0L TDI 모델을 바탕으로 합리적이면서도 경쾌한 해치백의 매력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최신의 기술 요소, 그리고 더욱 새로워진 디테일을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고 미래 시장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 골프 GTI. 김학수 기자


더불어 고성능 모델을 바탕으로 한 '즐거운 운전' 역시 빼놓지 않은 모습이다. 245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내고 다양한 주행 관련 요소들을 더해 매력적인 운동 성능을 자랑하는 골프 GTI를 판매하며 '골프의 선택지'를 넓게 가져가고 있다.

게다가 골프는 다채로운 구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왔다. 실제 최근 폭스박겐이 공개했던 전동화 컨셉 모델, ID. GTI 컨셉을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에도 골프에 대한 확신을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폭스바겐 ID. GTI 컨셉. 폭스바겐


ID. GTI 컨셉은 아직 구체적인 성능이나 제원, 그리고 구성 등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의 골프 GTI가 그랬던 것처럼 ‘접근 가능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는 패키지를 갖추고 보다 합리적이고 쾌적한 '운영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조 308. 김학수 기자


그리고 푸조 308은 여전히 ‘힘겨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브랜드의 운영을 담당하며 새로운 변화가 있을 것 같았지만 ‘푸조’ 브랜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 그리고 빈약한 서비스 네트워크 및 세일즈 네트워크로 인해 ‘브랜드의 반등’은 아직 없는 상태다.

그러나 푸조가 멈춰 있는 건 아니다. 308은 브랜드의 새로운 디자인 기조와 새로운 엠블럼 등을 통해 더욱 대담하고 다이내믹한 감성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어떤 각도에서도 매력을 과시한다. 여기에 더욱 긴 보닛 라인과 또한 60mm 늘어난 휠베이스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푸조 308. 김학수 기자


이와 함께 지난 시간 동안 푸조의 단점으로 여겨졌던 실내 공간에서의 개선도 이뤄냈다. 고유의 i-콕핏을 계승하고, 최신의 기술 요소를 더해 공간 가치를 개선했다. 더불어 공간의 연출, 디테일 한 부분에서의 변화는 모두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다.

게다가 드라이빙에 집중된 특유의 레이아웃은 뉴 308의 매력을 더한다. 10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과 향상된 스마트폰 연계는 물론 터치식 i-토글 디스플레이(GT 트림) 등 다채로운 요소들이 더해져 만족감을 높인다.

푸조 308. 김학수 기자


다만 파워 유닛의 선택은 아직 아쉬운 모습이다. 실제 최고 출력 131마력과 30.61kg.m의 토크를 내는 블루HDI 디젤 엔진이 자리하며 8단 자동 변속기(EAT8),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은 ‘합리성’은 충분히 갖춘 모습이지만 308의 매력을 어필하기엔 내심 빈약한 모습이다.

그래도 프렌치 해치백 특유의 경쾌하고 효율성은 인상적이다. 실제 308은 국내 인증 기준 복합 17.2km/L에 이르는 탁월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참고로 도심 및 고속 연비는 각각 15.6km/L, 19.6km/L로 ‘탁월한 효율성’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푸조 308. 김학수 기자


브랜드의 주력 모델이 어느새 3008, 5008과 같은 SUV로 변화하고, 또 408이라는 새로운 크로스오버로 채우며 소비자들의 시선에서 조금 벗어난 프렌치 해치백 308은 앞으로 어떤 행보, 그리고 모습으로 ‘자신의 가치’를 더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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