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 지역에서 수백억 원 대의 전세사기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일가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들을 송치할 계획이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정 모 씨와 그의 아내, 불구속 입건된 아들 정 씨 등 3명을 이날 오전 중으로 수원지검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들은 임차인들과 1억원 내외의 임대차 계약을 맺었지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임차인들은 지난 9월부터 경찰 등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까지 접수된 고소장은 474건이며, 피해 액수는 714억 원 상당이다.
당초 이 사건은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사를 해오다 피해 규모가 늘어나자 경기남부청으로 이관됐다. 경기남부청은 지난 10월 17일 정 씨 부부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증거를 확보한 경찰은 지난 11월 28일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지난 1일 수원지법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이들을 구속했다. 다만 아들 정 씨에 대해서는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송치 이후에도 정 씨 일가에 대해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한 정 씨 일가 3명 외에도 현재까지 고소된 임대인 4명, 부동산 관계자 47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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