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 선물 가격이 8거래일 연속 올라 2012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다뉴브강 항구 공격과 중국의 밀 수입 증가가 맞물리면서 공급 우려가 커진 결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3월 인도분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6.4225달러로 전날보다 1.38% 올랐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공행진했던 밀 가격은 8월부터 하락세였고 지난달 27일엔 부셸당 5.61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28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 밀 수출 시설인 다뉴브강 항구 공격을 몇 주 만에 재개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곡물 수출 대국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이 이번 주 초에 중국에 101톤의 밀을 수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수출량은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이지만 폭우로 인해 수확량이 감소하자 최근 수입을 늘리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소속 잭 스코빌 곡물 담당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밀) 생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 밀에 대한 수요가 부진했지만 (중국의 수확량 감소로)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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