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을 20년 넘게 찾으며 가족의 암선고 등 어려움을 극복했던 70대 여성이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1억 원의 기부금을 내놨다.
고려대의료원은 고려대병원을 20년 넘게 찾은 변재연 여사로부터 최근 의학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지난 4일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열린 기부식에는 변 여사와 그의 지인인 최유복 씨를 비롯해 김동원 총장, 윤을식 의무부총장, 편성범 의과대학장 등 고려대 주요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의료원에 따르면 변 여사는 2000년대 초반 환자로서 고대안암병원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아플 때마다 고대안암병원을 찾았다. 변 여사는 부산에 사는 넷째 형부가 치명적인 암 선고를 받았을 때 자신의 권고로 고대안암병원 신경외과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히 퇴원해 온 가족이 기뻐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당시 생명을 살리는 의학의 가치를 절감하면서 훗날 병원에 기부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이번에 그 뜻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 여사가 이번에 전달한 기금은 의과대학의 연구와 교육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변재연 여사는 “당시 생존 확률이 절반 이하라는 암진단을 받고 깊은 절망에 빠진 형부와 가족들에게 헌신적인 진료로 위로와 용기를 준 안암병원 의료진을 잊을 수 없다”며 “여유가 생기면 꼭 고대병원에 기부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되어 매우 기쁘다. 작은 보탬이지만 의학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은 “생명을 향한 의학의 가치를 인정해주시고 소중한 마음을 보태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여사님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미래의학을 구현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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