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도 많이 찾는 부산 유명 관광지에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바닥 타일이 설치돼 논란이 확산되자 시공 사흘 만에 타일이 교체됐다.
9일 부산 중구에 따르면 중구는 지난 4일 용두산공원으로 향하는 광복로 에스컬레이터 출입구에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그린 바닥 타일을 설치했다.
이는 4억 23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광복로 일원 보행환경 개선사업' 중 하나로 이달 중으로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며 이순신 장군 동상을 포함한 용두산공원 전경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을 그린 타일을 밟고 지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특히 광복로는 많은 일본인이 방문하는 번화가이기 때문에 이들이 바닥에 깔린 이순신 장군 모습을 밟고 지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됐다.
부산 중구에 따르면 온라인상에 이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으며, 직접 구청에 전화해 항의하는 시민도 다수 있었다.
결국 중구는 바닥 타일 시공 하루 만인 지난 5일 재검토에 착수했고, 시공 사흘 만인 지난 7일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그려진 타일을 전면 교체했다.
중구 관계자는 “당초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설치된 용두산공원의 전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한 타일인데 취지와 다르게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앞으로 사업을 추진할 때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역사의식을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