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신이 조종하던 경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유명 유튜버가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4일(현지 시각) 연방 검찰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은 이날 경비행기 고의 추락, 증거 인멸 등의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진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신 유튜버 트레버 제이콥(29)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세간의 이목을 끈 이번 사건은 제이콥이 지난 2021년 11월 유튜브에 “나는 내 비행기를 추락시켰다(I Crash My Airplane)”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영상에서 그는 경비행기인 테일러 크래프트 BL 6을 몰고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립공원 상공을 비행하다가 엔진이 고장 났다며 조종석 문을 열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 영상은 공개 즉시 큰 화제를 모았으나 곧 비행기를 일부러 추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종석에서 탈출하는 그의 모습이 비행기 날개에 부착된 카메라, 손에 든 셀카봉 등에 생생하게 담겼기 때문이다.
조사에 나선 연방항공청(FAA)은 지난해 4월 경비행기 추락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 제이콥의 개인 조종사 면허를 취소했다.
FAA는 고의 추락 근거로 제이콥이 엔진 재시동을 하지 않았고, 항공교통관제사와 교신을 하거나 안전하게 착륙할 지역도 찾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제이콥이 사전에 비행기 내·외부에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낙하산을 메고 조종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제이콥은 사고 이후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추락 장소를 모르겠다고 거짓말을 한 후 친구와 함께 현장을 찾아 잔해를 회수해 폐기했다. 이에 캘리포니아 주 연방검찰은 현장검증을 방해할 목적으로 사고 기체를 회수해 폐기한 혐의로 제이콥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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