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자업체 중 절반을 웃도는 업체들이 경기도 내에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자재단이 10일 발간한 ‘2023 도자센서스’ 보고서를 보면 전국의 도자업체는 총 1683개로 이중 53.5%인 900개가 경기도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2015년과 비교해 보면 전국 도자업체 수는 1614개에서 1683개로 69개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1647개와 비교하면 서울시가 95개에서 145개로 늘어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도의 ‘도자 수도’ 위치는 공고하다. 2015년 868곳에서 2018년 902곳으로 정점을 찍었고, 올해도 900개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도에 한정 지어 보면 이른바 ‘도자 클러스터’인 이천, 여주, 광주 등 3개 지역에 584곳이 분포해 경기도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3개 지역을 제외한 경기도 도자업체 수는 2015년 192곳, 2018년 256곳, 2023년 316곳 등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도자시장 총 매출액은 약 2193억 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도자시장이 침체했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생활 식기, 오브제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최근 1년 내 도자 제품 구입 경험이 있는 5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동안 가장 많이 구입한 도자 제품은 △생활 식기(65.5%) △커피, 다기류(20.3%) △내열자기, 냄비, 쿠킹도구(6.1%) 등의 순으로 응답해 실생활 활용도가 높은 식기류 중심의 소비가 높았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생활 식기’ 구매 형태는 △마음에 드는 식기류는 가격이 약간 더 비싸더라도 구매하는 편이다(34.0%) △식기를 세트로 구매하기보다는 필요한 것만 골라서 구입하는 편이다(33.2%) △맛있는 음식을 멋진 식기에 담아 분위기를 내면서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16.3%)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도자 제품 구입 동기로는 △품질이 뛰어나서(30.9%) △디자인이 우수해서(24.5%) △친환경 소재여서(20.3%) △핸드메이드여서(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주 구입 동기는 ‘디자인이 우수해서’가 39.1%로 타 연령대에 비해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주로 구입한 도자 제품의 가격대는 평균 17만 4000 원 수준으로 20대는 5만 원 미만 가격대 구입 비율이 51.7%, 50대는 30만 원 이상 가격대 구입 비율이 28.6%로 가장 높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높은 가격대를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도자센서스’는 2004년부터 시작된 전국 단위 총조사로 국내 도자문화산업 전반의 구조와 지표 등에 대한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효과적인 정책 수립과 산업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조사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실시돼 코로나19 전후의 도자문화산업 동향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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