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를 한 달 앞두고 반중·친미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과 친중 제1야당 후보 간 지지율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6~8일 유권자 12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는 37.8%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32.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8%포인트로, 이는 오차 범위를 벗어난 우위다. 제2야당 민중당의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17.3% 수준이다.
라이 후보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야당 후보들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허우 후보와 커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1.8%포인트, 1.0%포인트 상승한 반면 라이 후보는 같은 기간 2.7%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은 결과는 라이 후보의 고향 집에 대한 불법 건축 논란과 허우 후보의 청년 주택 구매 정책에 대한 관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허우 후보는 8일 40세 이하 청년에게 주택 구매 시 최대 1500만 위안을 대출해주는 등 지원안을 담은 ‘555 방안’을 발표했다.
우쯔자 미려도전자보 회장은 최근 야당 국민당 후보 지지율이 민진당 후보 지지율보다 낮지만 국민당 지지자 대부분은 40세 이상으로 전통적으로 투표 인원이 많다고 말했다. 40세 이상 유권자 투표율은 보통 80%대, 20~40세 투표율은 50%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투표에서 최종 득표 차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는 50만 표 내외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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