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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희망 노래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박은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인도 캘커타 홍등가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들은 성매매 여성들이 아닌 그 여성들의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그들의 어머니에게 지워진 운명을 벗어날 수도 없으며 다른 삶을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2005년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꿈꾸는 카메라-사창가에서 태어나(Born into Brothels)’는 캘커타 홍등가에서 태어나 삶의 의미를 상실한 아이들이 한 사진작가를 만나 사진을 찍는 행위를 통해 내면의 자신을 마주하고 처음으로 미래를 꿈꾸는 내용을 담고 있다.

‘꿈’은 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며 모든 아동·청소년들이 가지는 기본적인 권리다. 나아가 삶의 방향과 미래를 결정짓는 동력이기도 하다. 2022년 발표된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꿈이 명확한 아동일수록 아동발달지수가 높고 삶에서 다양한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은 아동의 생존·보호·발달·참여 등 4대 기본권을 통해 아동이 행복할 권리를 다루고 있다. 우리 정부도 올 4월 제17차 아동정책조정위원회에서 모든 아동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제2차 문화예술교육 종합계획(2023~2027)을 통해 ‘누구나, 더 가까이, 더 깊게 누리는 K문화예술교육’을 중장기 정책의 비전으로 발표했다. 특히 아동·청소년의 권리 증진을 위해 취약 계층까지 세심히 돌볼 수 있도록 약자 친화적인 정책을 추진하며 소외 없는 문화·예술을 위한 문화 안전망 구축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대표적인 약자 친화 정책 사업인 ‘꿈의 오케스트라’는 취약·일반 계층 아동·청소년이 함께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해 음악의 즐거움과 화합의 과정을 배워나가는 문화예술교육 사업이다. 오케스트라는 음악 장르 중에서도 솔로이스트가 모여 하모니를 만드는 특별한 장르다. 악기를 전혀 배워본 적 없던 아이들이 끝내 오케스트라 협연을 해내며 성취감을 느끼고 희망을 표현한다.

‘꿈의 오케스트라 평창’에서 활동하는 한 학생은 “앞으로 뭐든 해낼 것 같은 꿈과 희망이 생겼다. 왜냐하면 교육을 통해 클래식을 감상할 줄 알게 됐으며 모든 사람과 사이좋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꿈의 오케스트라 국제 컨퍼런스’에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 교육을 통한 개인의 성장이 곧 지역사회의 건강한 변화로 이어지는 한국만의 교육 모델이다. 현재 전국 49개 지역의 거점 기관에서 진행 중이며 추후 ‘꿈의 댄스팀’ ‘꿈의 뮤지컬’ ‘꿈의 연극단’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취약 계층을 비롯한 모든 아이들이 꿈의 향연에서 꿈과 희망의 변주곡을 연주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맘껏 표현하는 희망의 무대를 펼쳐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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