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악의 살인사건인 ‘교토 애니메이션 방화’ 사건의 범인 아오바 신지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아오바는 범행 후 자신도 전신에 화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지만 한 의사가 그를 재판에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치료하면서 범행 4년여 만에 공판에 참석할 정도로 호전돼 법정에 섰다.
7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는 일본 검찰이 이날 오전 교토지법에서 열린 아오바의 공판에서 ‘교토 애니메이션 사건’을 두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형 방화 살인 사건으로 일본 형사 재판 역사에 꼽힐 만큼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아오바에 사형을 구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9년 7월 18일 아오바는 일본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에 있는 ‘교토 애니메이션’에 불을 질러 36명을 살해하고 3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아오바는 재판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쿄애니에 응모한 소설이 낙선된 후 원한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아오바는 범행 당시 자신도 전신 93%에 화상을 입고 혼수상태까지 빠졌으나 오사카 긴키대학 병원의 화상 전문의 우에다 다카하로는 헌신적인 치료 끝에 그를 살려 법정으로 보냈다.
우에다 의사는 현지 언론에 “(아오바가) 예측 사망률 97.45%로 도저히 살아날 수 없을 걸로 보였다”면서도 “피해자들을 위해서라도, 죽음으로 도망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를 치료한 이유를 밝혔다.
결국 아오바는 우에다 의사의 치료로 목숨을 건졌고 스스로 옷 단추를 채울 정도로 호전돼 정식 체포되었으며 지난 9월 재판을 받았다.
1심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5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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