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보험사 탄생을 예고했던 미국 생명보험사 시그나의 휴매나 인수 시도가 무산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시그나가 가격 및 재무 조건 합의에 실패해 휴매나 인수 협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시그나는 2015년에도 휴매나 합병을 추진했지만 휴매나가 다른 경쟁사인 애트나로 눈을 돌려 인수가 불발된 바 있다. 다만 소식통은 향후 논의가 다시 이뤄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두 업체 간 결합 논의는 시가총액 1400억(184조원) 달러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두 회사의 사업이 중복돼 있어 치열한 반독점 조사를 받을 것도 확실시됐다. 앞서 2015년 휴매나와 애트나 간 논의도 독과점 우려로 물 건너간 바 있다. 협상 소식이 공개된 이후 시그나의 주가도 10% 가량 하락하는 등 시장도 시그나와 휴매나의 결합에 미온적으로 반응했다.
시그나는 이날 100억달러(13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코다니 시그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시그나의 주식이 상당히 저평가돼 있으며 자사주 매입은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자산 매각이나 더 소규모의 동종업체 인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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