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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의료인상' 이규환 교수·정향자 소장

1급 장애에도 치과 의료봉사

섬주민 연 2000회 진찰·투약

이규환(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가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 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불의의 사고로 사지가 마비됐음에도 치과 의사가 돼 15년째 취약 계층을 위한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규환 분당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치과클리닉 교수와 정향자 경남 통영시보건소 추봉보건진료소장(간호사)이 제3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받았다.

이 교수는 치대 본과 3학년 때 사고로 팔과 다리가 마비됐다. 1급 최중증 장애인이 됐음에도 졸업해 치과 의사가 됐고 현재까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로 봉직하고 있다. 그는 2008년 경기 용인시 기흥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노인종합복지관·장애인협회 등 여러 복지 기관에서 15년째 구강 건강 상담을 시행하고 있다. 수십 차례의 교육과 강연 후원을 통해 장애인의 구강 건강 향상에 기여했고 예방 치의약 관련 현장 데이터와 임상 사례를 모아 의료 취약 계층 대상의 연구 논문을 10편 이상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장애인 구강 보건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보건복지부 장관상 및 제8회 윤광열치과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어제보다 조금만 더 따뜻한 사람이 되자’는 게 그의 좌우명이다.

정 소장은 1994년 경남 통영시 노대보건진료소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한 이래 인근 섬 주민을 대상으로 연 2000회 이상의 의료 서비스(진찰 및 투약)를 제공했다. 그가 돌본 환자 중에는 태풍으로 무너진 담벼락에 깔린 부상자나 새벽에 찾아온 가정 폭력 피해자도 있었다고 한다.

대우재단은 이달 9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대우재단이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뜻에 따라 의료 시설이 없는 도서·오지에서 소외 계층을 돌본 의료인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2021년 제정한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유명선 대한방사선사협회 방사선사, 정윤석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우석 경상북도의사회장, 대한여한의사회, 무주군보건의료원, 곽병찬 전 완도대우병원장 등 총 8명에게 의료봉사상과 공로상이 돌아갔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3000만 원, 의료봉사상과 특별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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