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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피프스시즌' 日서 2900억 투자유치

최대 엔터기업 도호 2대주주 합류

한미일 합작 콘텐츠 스튜디오로

CJ "글로벌 IP 파워하우스 도약"

피프스시즌 '세브란스: 단절'의 한 장면. 사진 제공=CJ ENM




CJ ENM(035760)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이 일본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도호(東寶)로부터 2억 5000만 달러(약 29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10일(현지시간) 도호의 미국 현지 법인인 도호 인터내셔널 대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써 도호는 피프스시즌의 지분 25%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투자는 CJ ENM 산하 스튜디오가 유치한 외부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피프스시즌은 도호의 투자를 통해 한국·미국·일본 3국의 역량을 모두 포괄하는 글로벌 스튜디오로 거듭나게 됐다. 또 토호의 콘텐츠를 글로벌 대상으로 기획·제작함과 동시에 일본 내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피프스시즌 '도쿄 바이스'의 한 장면. 사진 제공=CJ ENM


피프스시즌은 지난해 초 약 1조 원에 CJ ENM에 인수되었으나, 계속해 적자폭이 확대되며 CJ ENM의 ‘아픈 손가락’으로 지목돼 왔다. 이에 금융업계에서는 지분 매각설도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692억 원의 손실을 낸 피프스시즌은 올해는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8월에는 임직원의 12%를 감원하기도 했다.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피프스시즌의 실적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한다. 실제로 상반기 936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피프스시즌은 3분기 123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폭을 완화했다.

파이프라인 가동을 막았던 미국 작가조합의 파업이 종료됐고, 배우조합의 파업 역시 종료된다면 작품 딜리버리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단 세 작품만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피프스시즌은 내년 지연된 계약들을 모두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J ENM의 3분기 실적발표에서 정우성 최고글로벌성장전략책임자(CGO)는 “내년 정상화를 예상한다”며 “장르 및 배급 사업 확대도 진행 중으로 실적 개선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프스시즌은 최근 제작부문 부사장 직위를 신설하고 BBC 스튜디오·NBC유니버설에서 근무한 바 있는 샬롯 블록섬을 영입했다. 유명 작가이자 프로듀서인 엘시 최를 CJ ENM 콘텐츠 전략 총괄로 영입하기도 했다. CJ ENM은 “시즌 2 공개를 앞둔 ‘세브란스’와 ‘도쿄 바이스’ 등 시즌제 콘텐츠를 중심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피프스시즌이 글로벌 배급하는 로쿠 오리지널 '모리모토의 스시 마스터'의 한 장면. 사진 제공=로쿠


도호는 일본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6억 2000만 달러(약 2조 2000억 원)에 이른다. 구로사와 아키라·오즈 야스지로 등 거장 감독들의 파트너였으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스튜디오와 그를 이을 거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의 배급 파트너이기도 하다. 일본 영화시장에서 도호의 배급 점유율은 70% 이상으로 추정된다.

사진 제공=도호


구창근 CJ ENM 대표는 “피프스시즌이 일본 최고 엔터 기업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마츠오카 히로 도호 대표는 “토호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공고한 3사 파트너십은 일본 콘텐츠와 IP가 글로벌 시장에 더욱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테일러·크리스 라이스 피프스시즌 공동대표는 “도호 및 CJ ENM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사진 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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