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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압력에… 中 실질 대출금리 7년래 최고치 육박

GDP디플레이터 반영 금리 5% 목전

물가 하락이 금리 하락보다 빠른 영향

차입비용 증가·소비 위축 파급 우려

내년에도 디플레 압력 계속 가능성 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부동산개발업체 헝다 본사 사옥. AFP연합뉴스




중국의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적 대출금리가 지난 2016년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대형 은행들이 설정한 벤치마크 금리보다 물가가 떨어지는 속도가 더 가파른 영향으로, 경기둔화에 따른 디플레 우려로 신음하는 중국 기업들에는 차입비용 증가로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주요 은행들이 설정한 명목 대출금리에 대표적 물가지표인 GDP디플레이터를 반영해 실질 대출금리를 계산한 결과 9월 말 기준 4.96%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물가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해 계산한 결과는 4.14%였다.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통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MLF)가 현재 3.45%임을 고려하면 약 150bp(1bp=0.01%포인트) 이상 높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는 5%에 육박했을 수 있다”며 “이는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떨어지는 속도가 대출금리 하락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에 나타난 양상이다. 중국 경제에는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다. 기업은 차입비용이 늘어나는 탓에 생산과 투자를 줄일 수 있으며 가계는 높아진 금리 때문에 저축을 선호하게 되면서 소비를 위축시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국의 디플레 압력이 단기간에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중국의 11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0.5%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며 PPI도 –3.0%로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중국의 연간 CPI 증가율이 0.5%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노무라홀딩스는 0.6%를 전망했다. ANZ 등 일부에서는 내년 중국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찍을 것으로 본다. 에릭 추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부동산 침체에 대응할 강력한 정책이 없으면 CPI의 디플레 국면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확률이 절반 이상”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몇 년째 이어지는 부동산 부문의 침체를 타개하는 게 절실하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쓸 여지가 좁다. 독립 리서치업체 게이브칼은 부동산부문 악화로 인해 인민은행이 내년에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나 그 폭은 10~20b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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