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하 옥시덴털)이 미국 셰일오일 업체 크라운록을 120억 달러(약 15조 8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옥시덴탈은 이날 내년 1분기 중 완료를 목표로 하는 인수 합의서를 발표했다. 필요 자금은 91억 달러의 신규 부채와 17억 달러의 보통주(신주) 발행으로 조달한다. 12억 달러 규모의 크라운록 기존 부채도 인수한다.
옥시덴털은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워런 버핏의 지원 사격으로 2019년 미국의 대형 셰일오일 업체 애너다코를 인수, 업계의 강자로 부상했다.
옥시덴털은 이번 인수가 마무리될 경우 미국 내 셰일오일 생산량이 하루 17만 배럴 증가하고, 총 1700개의 미개발 유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인수와 함께 주당 분기 배당액을 기존 18센트에서 22센트로 올린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크라운록은 미국 최대의 셰일오일 생산지역인 퍼미안 분지 미드랜드에 다수 유전을 확보한 비상장 에너지업체다.
한편, 미국 대형 에너지업체들은 최근 몇 달 새 대규모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미 최대 에너지업체 엑손모빌은 올 10월 셰일오일 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같은 달 경쟁사인 쉐브론이 530억 달러에 남아메리카 가이아나 유전 개발권을 가진 헤스 코퍼레이션을 인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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