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돌연 주변과 연락을 끊고 잠행에 들어갔다. 여당의 총선 패배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조만간 본인의 거취를 결단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부터 김 대표의 행방이 묘연하다. 대표실로 출근을 하지 않았고 이날 예정됐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 활동 일정도 취소했다. 당 대변인은 물론 대표실 관계자들도 “김 대표의 공식 일정이 최소된 것 외에는 행선지를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서울의 한 산에 있는 사찰 일대에서 향후 정치 행보를 고심 중이라는 전언이 나온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부진한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해 불출마, 혹은 대표직 사퇴 등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의 이번 잠행은 11일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돌연 불출마를 시사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여권은 보고 있다. 당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주류의 희생(불출마, 험지 출마) 등을 요청하는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공식 보고하고 조기 해산하자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김 대표를 비롯해 친윤계 주류 등의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한층 커진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장 의원이 선제적으로 희생 결단을 내리자 김 대표도 당초 스스로 계획했던 시간표보다 앞당겨 거취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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