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사업에 활용되는 인공지능(AI) 범위를 확대한다. 웹툰 채색·배경 생성과 자연어기반 검색, 음성 인식·합성에 번역까지 AI가 활용될 수 있는 총 영역을 망라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이미지 분석·채색·생성·검색과 음성 변환·합성·인식, 자연어처리 모델에 관한 개발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7월 자체 AI 브랜드 헬릭스를 론칭하고 작품 추천 서비스인 헬릭스 푸시를 출시한 바 있는 카카오엔터가 본격적으로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김기범 카카오엔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창작자와 독자, 아티스트와 유저를 연결할 AI 기술을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컴퓨터 비전 기술로 대표되는 이미지 학습·분석 기능, 작가를 돕는 이미지 자동 채색과 배경 자동 생성 기능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작가들의 작업을 도우며 경제성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또 자연어 처리 모델과 텍스트 분석 및 자동 번역 기능도 개발된다. 텍스트 분석과 번역 기능을 통해 해외 진출이 더욱 순조로워질 예정이다. 콘텐츠 유해 내용 자동 심사 기능도 개발돼 인력 절감 효과가 가능해진다.
흥미로운 개발 내용은 텍스트 음성 변환 및 합성, 가상 인간·아바타 음성 인식 및 합성이다. 카카오엔터는 가상 아이돌 메이브를 합작해 만든 바 있는 만큼 이 분야가 더욱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버추얼 유튜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 부문 진출도 가늠해볼 수 있다.
카카오엔터가 AI 확장을 시도하는 것은 영업이익 문제와 큰 관련이 있다. 3분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30억 원의 분기순손실을 냈다.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고, AI를 통한 비용 효율화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카카오엔터의 북미 스토리 플랫폼인 타파스의 대표를 맡고 있는 박종철 카카오엔터 글로벌사업부문 대표는 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텔레비전포럼에서 “AI는 이미 많이 도입됐고 번역과 불법 방지 노력에도 쓰이고 있다”며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채용되는 인력들은 CTO 산하 AI 랩에 소속되어 카카오엔터의 비즈니스 효율과 가치 극대화를 담당할 전망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창작자의 창작물이 더 많은 이용자들의 선택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현재 다양한 AI 기술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확정된 서비스는 없지만 구체화 되는 단계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1년 이미 자동 채색 서비스인 AI페인터를 출시한 바 있는 네이버웹툰 역시 AI 활용을 더욱 확대하는 흐름이다. 현재 60여명 규모인 AI 인력을 1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웹툰 추천 시스템과 툰필터 등 독자를 위한 서비스와 함께 작가들을 위한 도구도 개발한다. 네이버웹툰은 작가별 AI 시스템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 생성 AI와 LLM 기반 챗봇 개발자도 계속해 채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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