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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약을 동물용으로…'뉴 캐시카우' 키우는 K바이오

■K바이오, 반려동물 치료제 '눈독'

대웅제약 당뇨 치료제 '엔블로'

동물용 개발…체중감소 등 효과

HLB,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 도전

임상 1년 소요…인체용보다 간단


인체용 신약을 동물 의약품으로 전환해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려는 제약·바이오 업체가 늘고 있다. 임상기간이 인체용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함께 치료비 지출이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동물 치료제의 성공 여부는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생산 비용을 얼마나 낮춰 시장 수요를 맞출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동물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0억 달러(약 46조 원)에서 2032년 595억 달러(약 7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5.4%의 높은 성장률이다. 동물의 비만율 증가가 시장의 급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미국 전체 반려견의 25~30%가 비만”이라며 “동물의 비만은 관절염·당뇨병의 위험을 높이고 수명을 단축시키기 때문에 반려가구와 축산업에서 중요한 관심사”라고 분석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은 당뇨 치료제로 개발한 ‘엔블로’를 반려동물 당뇨치료제로 추가 개발하고 최근 ‘엔블로펫’(ENVLOPET), ‘이나보펫’(ENAVOPET)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 대한수의학회에 따르면 반려동물 대상 임상 결과 엔블로와 인슐린을 8주간 하루 1회 병용 투여했을 때 혈당 조절, 체중 감소, 혈압 감소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인슐린 주사 이외에 먹는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출시 후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 며 “반려동물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를 위한 신약도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HLB생명과학(067630)은 표적항암물질 ‘리보세라닙’을 반려견 유선암 치료제로 추가 개발하고 있다. 유선암은 피부암, 림프종과 함께 반려견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히지만 아직 치료제가 없다. HLB생명과학은 올 3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유럽·일본 판매를 위한 해외 임상을 진행키로 했다. 바이오텍인 큐라클(365270)도 인체용 혈관내피기능장애 차단제인 ‘CU06’을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과 함께 반려동물 신부전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동물 의약품은 인체용 신약 보다 임상 등 개발 과정이 간단하다. 통상 신약을 개발할 때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 과정을 거친다. 신약 후보물질을 동물에 먼저 사용해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확인한다. 사람에게 투여되는 신약은 출시까지 보통 10여 년이 걸리는 반면 동물 의약품의 임상 단계는 약 1년으로 짧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면서 국내 반려동물 치료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지난해 말 552만 가구에 이른다. 반려동물 치료비 지출은 2021년 46만 8000원에서 올해 78만 7000원으로 68.2% 급증했다. 정기 검진이나 컴퓨터단층(CT) 촬영,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정기·장비 검진’이 51.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피부질환 치료’(39.6%), ‘사고·상해 치료’(26.4%), ‘치과 질환 치료’(22.2%), ‘소화기 질환 치료’(19.2%) 순이었다.

반려동물 치료제가 제약사들의 ‘캐시카우’가 되려면 생산 단가를 낮춰 매출을 올릴 수 있느냐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려견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 출시를 앞둔 박셀바이오(323990) 관계자는 “수의사들이 요구하는 가격 수준이 있는 만큼 대량생산으로 생산 비용을 최대한 낮추는 게 성공의 핵심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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