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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CPI 추세 2%대 진입…물가 목표 ‘라스트 마일’ 남았다

11월 CPI 3.1%●둔화세 지속

에너지 가격 하락, 안정에 기여

서비스는 0.5%로 되레 오름세

옐런 "인플레 내려가는 길목"

지정학적 악재에 재상승 우려도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안셀모의 한 슈퍼마켓 냉장 코너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AFP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와의 싸움이 이른바 ‘라스트 마일(last-mile)’에 접어들었다. 연준이 주목하는 6개월 이상 인플레이션 추세가 2%대로 떨어지면서다. 연준의 물가 목표까지 남은 구간은 약 1%포인트로 이는 전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꼽힌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다. 10월의 3.2%에서 소폭 둔화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과 같은 4.0%였다. 모두 시장의 전망과 일치했다. 에너지 가격이 전월보다 2.3%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CPI 안정에 기여했다.

전월 대비로는 전체(헤드라인) CPI가 0.1% 올라 전월(0.0%)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근원 CPI도 0.3%로 전월(0.2%)보다 높았다.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경제학 교수는 “아직 임무 완수는 아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 분야는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추세가 뚜렷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급망 문제 해소의 결과”라며 “가전제품부터 가구, 운동 용품, 자동차까지 많은 품목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발목을 잡는 것은 서비스 부문이다. 11월 근원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5% 올라 10월(0.3%)보다 오름 폭이 더 커졌다.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보다 0.4%, 1년 전보다 6.5% 상승한 것이 수치 상승을 주도했다.

시장은 서비스 물가 상승보다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뚜렷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준은 3개월 이상의 추세로 정책을 결정한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1월 CPI를 6개월 연율로 추산할 경우 2.9%다. 6개월 연율 CPI가 3%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21년 상반기 이후 처음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낸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11월 CPI를 연준의 물가 측정 기준인 근원 PCE로 환산할 경우 6개월 연율 기준 2.5% 아래”라고 말했다. 이에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0.46% 오르는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뛰었다.

인플레이션율이 2%까지 내려올지는 주거비와 서비스 물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비의 경우 신규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 이는 통상 6~12개월의 시차를 두고 CPI에 반영된다. 노동부에 따르면 신규 임대료는 지난해 2분기까지 분기 대비 12% 올랐지만 올 3분기 상승률이 2.7%로 둔화했다.

서비스 물가 역시 가장 큰 가격 인상 요인인 임금 상승세가 약해지는 추세에 있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임금 상승률은 10월 4.1%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미국 경제는 고용은 호조를 보이고 인플레이션은 내려가는 길목에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까지 내려오지 못할 이유도, 라스트 마일(마지막 고비)이 특별히 어려울 이유도 없다”고 낙관했다.

일각에서는 물가가 다시 오를 확률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뱅가드는 “지정학적 긴장과 악천후는 단기적으로 잠재적인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퍼먼 교수는 물가 재상승 확률을 25%로 추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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