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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6·25 전사자’ 유해…73년만에 가족 품 돌아가

이근원(왼쪽) 국유단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랑구에서 고(故) 전순돌 전사자의 유가족 자택을 찾아 고인의 유해발굴 경과와 참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6·25 전쟁 당시 18세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고향인 땅끝 해남을 떠나 군번 없이 참전한 호국영웅이 72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2007년 3월 경상남도 함양백연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민방위군 고 전순돌 전사자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0년 4월 유해발굴 시작 이래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총 225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국유단에서 국민방위군으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고인을 포함해 총 8명이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를 시작으로 지역주민과 참전용사의 증언, 국군 장병들이 구슬땀을 흘리면 유해 발굴에 매진한 덕분에 가능했다.



우선 국유단 기동탐문관이 전사자들의 병적자료 등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한 후 신원확인에 들어간다. 하지만 비군인 신분으로 참전해 군번이 부여되지 않아 병적기록이 없어 참전 사실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국유단은 포기하지 않고 전사기록과 위패 현황을 바탕으로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2021년 11월 고인의 남동생 전순복(73세) 씨로부터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가족관계를 확인했다.

1932년 출생한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입대를 결정해 국민방위군 14단 4지대 소속으로 배치됐다.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투입돼 북한군을 소탕하던 중 1950년 12월27일 18세의 나이로 전사했다.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은 1950년 10월4일부터 이듬해 3월30일까지 산청군과 함양군 일대에서 약 10차례에 걸쳐 공비들과 격전을 펼친 전투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지난 13일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대해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 및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고인의 제수 김종희(71세) 씨는 “마음이 한없이 찐합니다.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혈육이 살아온 것 같이 실감이 난다”며 “평소 전사자 형님이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았는데 그 덕에 유해를 찾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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