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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국가산단에 뿌리 내리는 2차전지 생태계

산단 15% 차지한 엘앤에프 중심

미래첨단소재, 달성에 2공장 건립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등 전 주기 성장지원

인재양성 위한 공동캠퍼스 조성도 검토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이사가 지난달 27일 투자협약 이후 엘앤에프 구지3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제공=대구시




대구국가산업단지가 2차전지 분야의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차전지 양극재를 생산하는 엘앤에프를 비롯한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2차전지 산업 전 주기 성장을 지원하는 시설과 인력양성까지 추진되면서 관련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지난달 대구시와 2조55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단일 기업의 투자 금액으로는 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2019년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인 하이니켈 NCMA계(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한 엘앤에프는 대구국가산단 2단계 구역 내 55만8909㎡ 부지에 대규모 2차전지 소재 클러스터를 신규로 조성하게 된다.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 전문기업에서 차세대 음극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까지 양산하는 2차전지 종합소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엘앤에프는 이미 대구에 1조100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번 투자까지 포함하면 전체 70만6058㎡의 부지에 총 3조6500억 원을 투입해 2차전지 소재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셈이다. 대구국가산단 산업용지 총 면적이 491만527㎡임을 감안하면 엘앤에프 한 기업이 국가산단 전체의 14.4%를 차지한다.

엘앤에프 외에도 2차전지 관련 기업 입주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첨단소재가 지난 6월 국가산단과 인접한 달성2차산단에 2공장을 건립, 양극재 핵심 소재인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다. 두산그룹 계열 2차전지 리사이클 전문기업인 두산리사이클솔루션도 오는 2025년부터 국가산단 2단계 구역에 제조 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전 주기 성장 지원을 위한 사업으로는 달성2차산단에 조성되는 ‘2차전지 순환파크’와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구축이 대표적이다.

순환파크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시험평가센터 구축은 내년부터 2026년까지 각각 진행될 계획이다. 2차전지 순환파크는 대구도시개발공사가 8만8167㎡ 규모로 조성한다. 이곳에는 자동차 해체재활용업, 금속류 원료 재생업 등과 관련한 기업이 입주하고 사용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가 건립돼 기업을 밀착 지원한다.

2차전지 인재양성을 위한 공동캠퍼스 조성도 검토되고 있다. 향후 2030년까지 국내 2차전지 관련 분야 전문인력 6만 60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학‧연 연계를 통해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에는 2차전지 기업과 DGIST, 경북대학교, 영남이공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지역혁신사업(RIS)과 연계해 내년부터 2년 과정의 핵심인재와 6개월 과정의 실무인재를 본격 양성할 계획이다.

김광묵 대구시 원스톱기업투자센터장은 “계획된 투자가 성공적으로 실행돼 국가산단이 국내 2차전지 생태계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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