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3박 5일간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 남은 개각 인사를 비롯해 여당 비대위 구성 등 산적한 국내 과제들을 챙길 전망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이날 공항에 마중 나온 윤재옥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물색 중인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윤 대통령과 가까운 각료들이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이날 도착 환영 행사는 우천으로 성남공항 2층 실내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 장호진 외교 1차관, 김대기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악수했고 “수고했습니다”, “고생 많았어요”라고 짧게 인사했다.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반도체 순방’으로 요약된다.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협력을 명시적인 ‘동맹’으로 격상하고, 세계 1위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 ASML의 대(對)한국 투자를 끌어냈다.
귀국한 윤 대통령에겐 후속 장관 인사와 여당 비대위 구성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윤 대통령은 곧바로 순방 기간 국내 현안을 살펴볼 예정이다. 귀국 당일인 오후에는 방한 중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접견하는 공식 일정을 진행한다.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윤재옥 권한대행은 당내 중지를 모으는 한편, 대통령실과의 물밑 논의를 병행하면서 비대위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개각도 관심이다. 윤 대통령은 4일 6개 부처 개각을 단행했다. 이르면 다음 주께 많게는 4~5개 부처 추가 개각을 검토 중이다.
외교부 장관 교체를 발표할 경우 주스페인대사·주유엔대사를 지낸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인 박진 장관은 당으로 돌아가 선거를 준비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4일 발표에 포함 시키지 않았던 부처도 개각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이 총선에 나서면 후임자로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국정원장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안보실장에는 주이탈리아대사와 외교부 북핵담당대사를 지낸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