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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몰아친 제주…항공편 무더기 결항

국내선 왕복 43편 결항·4편 회항…중국 일부 국제선도 결항

한라산 탐방로 전면 통제…일부 여객선 운항도 제한

순간최대풍속 32.5m 기록…쓰러진 가로등이 승용차 덮치기도

4월 5일 기상악화로 항공편 무더기 결항 표시가 된 운항정보판. 연합뉴스




16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앞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승용차가 강풍에 흔들리다 쓰러진 가로등에 맞아 멈춰 서 있다. 사진 제공=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주지역에 순간최대풍속이 최고 32.5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치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하고,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16일 제주지방기상청과 공항기상대,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와 남·북부 중산간, 동부, 북부, 서부에 강풍경보가 발효됐다.

강풍경보는 순간풍속이 초속 26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 이날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고산 32.5m, 윗세오름 26.4m, 월정 25.7m, 제주시 21m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시 55분 제주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김포발 대한항공 1105편이 결항한 데 이어 오후 9시 현재까지 국내선 도착 17편과 국내선 출발 24편이 결항했다.

국내선 결항편 가운데 원주, 군산, 광주, 여수 노선 항공편들은 해당 지역의 폭설이나 강풍 등의 이유로 결항됐다.

같은 이유로 4편의 항공편은 제주공항으로 회항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선은 중국 항저우 노선 왕복 2편이 결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국내선 왕복 434편과 국제선 도착 11편, 출발 10편 등 총 473편이 운항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국내선 도착 167편과 출발 159편, 국제선 도착 10편과 출발 8편만 운항했다.

운항편 가운데 228편은 기상 상황 등으로 지연 운항했다.

강풍으로 가로등이 쓰러지며 승용차를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5시 13분께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 동부소방서 조천119센터 앞 도로에서 강풍에 흔들리던 가로등이 마침 주행 중이던 승용차 위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승용차의 보닛 일부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신호등 5건과 현수막 1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다.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돼 완도, 우수영, 가파도, 마라도 등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한라산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모든 탐방로의 등반이 통제됐다.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삼각봉 13.5㎝, 사제비동산 9.7㎝, 어리목 9㎝, 한라생태숲 1.5㎝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해안지역에는 1∼3㎝, 중산간에는 3∼10㎝, 산지에는 10∼2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산지 중 많은 곳에는 30㎝ 이상 적설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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