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를 시작한 일곱 살 때부터 클로이 김(23·미국)이 롤모델이었다는 ‘신동’ 최가온(15·세화여중). 그가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정상에 오르며 또 다른 전설의 시작을 알렸다.
최가온은 17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21년 12월 이상호(28·넥센)의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 대회전 금메달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대회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최가온은 이틀 전 예선에서 96.00점으로 1위를 차지,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이날 결선에서 90.00점을 받은 오노 미쓰키(일본)에게 역전승을 거뒀다. 1차 시기에 2위였지만 2차 시기에 여자 선수로 유일하게 주행 반대 방향으로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백나인에 성공해 메달 색깔을 바꿨다. 3위는 88.25점의 매디 마스트로(미국)다.
올 2월 미국 듀투어 슈퍼파이프에서 최연소 우승한 최가온은 1월 미국의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X게임 슈퍼파이프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4세 3개월)을 세우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X게임 슈퍼파이프 종전 최연소 우승 기록은 교포 선수인 클로이 김의 14세 9개월이었다. 최가온의 롤모델인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 부문을 2연패한 전설이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채운(17·수리고)이 80.00점을 기록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달 초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입상이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승자 히라노 아유무(일본)가 91.00점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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