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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조" vs "대비해야"…연준 내부 금리인하 동상이몽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당장 논의 없어”

12월 FOMC후 금리인하 기대감에 선그어

3월 금리인하론에 “생각조차 섣불러” 일축

굴스비 시카고 총재 “물가진척, 인하대비를”

존 윌리엄스(왼쪽) 뉴욕 연은 총재와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로이터·EPA연합뉴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준 내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경우 인하 기대감 자체에 선을 긋고 나선 반면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사실상 인하 준비를 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15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당장 금리 인하에 대해 실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말했듯 지금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까지 끌어내리기 충분한 수준인지 판단하는 것이 우리 앞에 놓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치를 낮추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13일 열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언제 정책 수위를 낮추는 게 적절하냐는 질문은 전 세계의 논의 주제이자 이날 FOMC에서 우리가 논의한 주제”라고 말한 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화했다. 이 여파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 이하로 내려가는 등 자산 시장이 급등했다. 주가가 오르고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면 자금 조달 비용이 저렴해져 긴축 효과가 줄어든다.

윌리엄스 총재는 3월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우리가 배운 것 중 하나는 데이터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상황에 따라 긴축 정책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전망보다 더 일찍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역전된다면 금리를 올려야 할 준비를 해야 하겠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많이 하락한다면 지금 너무 긴축된 것은 아닌지, 금리를 낮추어야 하는지를 판단할 준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근본적으로 꽤 꾸준하게 예상보다 더 좋아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물가가 목표치에 다가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애틀랜타 연은 총재인 래피얼 보스틱은 금리 인하 시작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봤다. 그는 “내년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전에 기준금리를 낮출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 동결 확률은 30.5%, 지금보다 낮아질 확률은 69.5%다. 내년 말 금리로는 3.75~4.00%를 보고 있다. 한 번에 0.25%포인트씩 인하할 경우 내년 중 6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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