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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교 패스, 수능 직행"…10대 검정고시생 첫 3만명 돌파

응시자 중 10대 비중 75% 최대

정시 확대·의대 열풍 확산 영향

28학년도 대입 개편 전까진 늘듯

올해 3월 서울 동작구 서울공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2023년도 제1회 초졸·중졸·고졸 검정고시 원서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교 진학 자체를 포기하거나 재학 중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10대 청소년이 사상 처음으로 한 해 3만 명을 넘어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중심으로 하는 정시 확대 흐름에 의대 열풍까지 거세지면서 ‘교실 속 공교육’을 벗어나 ‘수능 올인’에 나서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교육부를 통해 받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23년 고졸 검정고시 연령별 응시 현황’에 따르면 10대(만 13~19세)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는 역대 최대인 3만 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만 5329명보다 18.6%나 증가한 수치다.



10대 검정고시 응시자에는 고교에 입학했다가 중도에 그만 둔 자퇴생뿐 아니라 중학교 졸업 이후 고교 진학 자체를 포기한 학생들까지 포함된다.

전체 지원자 대비 비율로도 역대 최고치다. 올해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는 총 4만 189명으로 이 중 10대 응시자의 비중은 74.8%에 이른다. 이전 4년간 고졸 검정고시 응시자 가운데 10대 응시자 비중은 △2019년 67.7% △2020년 70.7% △2021년 67.8% △2022년 71.5% 등으로 60% 후반에서 70% 초반 수준을 오갔는데 올해는 70% 중반대로 훌쩍 뛴 것이다.

2019년 교육부의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 발표 이후 주요대의 정시 비중이 40%로 늘어나는 등 대입에서의 수능 영향력이 커지자 10대들이 검정고시 응시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는 것이 입시 업계 중론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의 경우 한 학년 혹은 한 학기만 내신 시험을 망쳐도 수시 전형을 통해서는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힘들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계에서는 새롭게 개편되는 2028학년도 대입 전까지는 검정고시를 택하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대입에 실패해 재수를 할 경우 새로운 대입제도로 준비를 하게 된다”며 “이미 학원가에는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2027학년도까지 수능에만 ‘올인’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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