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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피스트 펌프'…가족 힘 받은 우즈 '녹' 씻어냈다

PNC 챔피언십 공동 5위 마무리

19언더…우승 랑거부자와 6타차

타이거 우즈(왼쪽)와 아들 찰리가 18일 PNC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3번 홀에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가 자신의 세리머니를 따라 하는 아들 찰리(14)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대회를 마친 우즈의 몸 상태도 전보다 훨씬 나아져 보였다.

우즈와 찰리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 둘째 날 경기에서 11언더파 61타를 합작했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125타를 적어낸 우즈 부자는 25언더파로 우승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제이슨 부자에 6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랐다.

4년 연속 이 대회에 아들 찰리와 출전한 우즈는 올해는 딸 샘(16)에게 캐디를 맡겼다. 성적과 상관없이 이틀 동안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지 않았던 그는 대회를 마친 뒤 샘과 찰리를 차례로 꼭 껴안았다.

찰리 우즈가 PNC 챔피언십 2라운드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아빠 타이거 우즈의 전매특허인 주먹 지르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날 티샷을 300야드 이상 보내며 무서운 실력을 발휘했던 찰리는 이날 9번 홀(파4)에서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낸 뒤 우즈의 트레이드 마크인 ‘피스트 펌프’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아들을 대견스럽게 바라본 뒤 하이파이브를 건넨 우즈는 “내 눈앞에서 그걸 하다니, 꽤 신이 났던 모양”이라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TV 중계방송도 이 장면을 놓치지 않고 우즈가 전성기 때 칩인 버디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휘두르는 세리머니를 함께 내보냈다.

올해 4월 발목 수술을 받은 뒤 7개월 만에 이달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로 복귀한 우즈는 두 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보다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핀에 가까이 붙이는 샷을 열 번 정도 만들어냈다. 드로와 페이드 등 양방향으로 샷을 보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우즈는 내년 2월 자신이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시작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3월), 마스터스(4월), PGA 챔피언십(5월), US 오픈(6월), 디 오픈(7월) 등 메이저와 특급 대회에 차례로 출전할 계획이다. 그는 “매일같이 훈련해왔고 성과도 아주 좋다”며 “이번 대회에서 내 경기력에 슬었던 녹과 내가 가졌던 약간의 의심을 덜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우즈와 27년간 동행한 나이키의 스폰서십 계약이 올해 말을 끝으로 만료된다. 최근 복수의 현지 언론으로부터 1996년부터 함께했던 나이키가 우즈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질문에 우즈는 “나는 여전히 그들의 제품을 입고 있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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