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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공기 질 세계 최악 수준…현지인 90% "미세먼지 문제 우려"

정부, 대기오염 대응 위해 '대기오염방지법·전문병원' 마련

미세먼지로 뿌연 방콕 시내 전경. 사진=EPA·연합뉴스




태국 건기가 돌아오면서 현지인의 약 90%가 초미세먼지(PM2.5)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8일 현지 매체 네이션과 타이PBS에 따르면 수안두싯대학이 지난 12∼15일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태국인 응답자 1123명 중 41.6%가 초미세먼지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48.9%는 '다소 우려스럽다'고 답해 90.5%가 대기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에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와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각각 1.3%, 8.2%에 그쳤다.

초미세먼지 문제의 원인으로는 논밭 태우기·산불을 꼽는 응답자가 79%(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공장(70.6%), 건설(68.4%) 등이 뒤를 이었다.

태국은 해마다 건기가 되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대기오염이 악화한다.

정부는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당국은 내년 발효를 목표로 대기오염방지법을 마련했다. 태국 영토 외부에서 대기오염이 유발돼도 태국법에 따라 불법으로 간주, 배상금을 물린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사탕수수밭을 태우지 않는 농민들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부와 방콕시는 방콕 시내 짜뚜짝 공원에 대형 공기청정 부스를 설치했다.

태국 첫 대기오염전문병원도 문을 열었다. 정부는 방콕 근교 놉빠랏 라자타니 병원 내에 대기오염클리닉을 개설했다.

이곳에서는 대기오염 관련 질병을 가진 환자들을 관리하고,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과 피해를 줄이는 방법 등을 교육한다.

보건부는 이 병원에서 수집한 정보를 대기오염 관련 질병을 줄이고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다른 지역에도 대기오염클리닉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태국에서 매년 약 3만명이 대기오염 영향으로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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