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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복궁 CCTV 429대 감시에 고작 2명…순찰 강화에도 예견된 경복궁 담장 '낙서테러'

경복궁 내·외부 감시하는 CCTV는 총 429대

야간 근무 15시간…고작 2명이 CCTV 감시

경찰, 순찰 강화했지만 감시 사각지대 발생

17일 발생한 경복궁 담장 낙서 용의자 자수

최초 사건 용의자 2명은 여전히 오리무중

18일 오전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에 16일과 17일 발생한 낙서로 훼손된 담장을 기리기 위해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도심의 대표적 유적지인 경복궁 담장에 이틀에 걸쳐 ‘낙서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경복궁에 설치된 야간에 429대의 CCTV를 감시하는 인원이 고작 2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문화재청과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에 따르면 관리소에는 평소 8명이 야간 업무를 수행한다. 2명이 CCTV 감시를, 나머지 6명이 경복궁 내부 각 거점에 배치돼 방호 및 순찰을 하는 구조다.

문제는 경복궁 내·외부를 감시하는 429대의 CCTV를 야간 근무시간인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고작 2명이 감시한다는 점이다. 2명의 감시 인력이 15시간에 달하는 근무시간에 수많은 CCTV를 감시해야 하기 때문에 근무자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감시에 사각지대가 생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16일 새벽 최초 사건 발생 이후 경찰도 순찰 강화에 나섰지만 17일 오후 10시 20분께 모방 범죄로 추정되는 2차 사건을 막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경복궁 인근 순찰 인원으로 주간 20여 명을 투입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기동대 경력을 포함해 30여 명을 배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내일 사이 용의자를 특정해 검거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상징적인 문화재들이 많이 있고, 담장이 있는 장소들 위주로 예방 거점 활동을 했지만 그사이에 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경복궁 담벼락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한 모방범행 용의자인 20대 남성 A씨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17일 발생한 2차 사건의 용의자 20대 남성 A 씨가 이날 오전 11시 45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수하면서 이번 사건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경찰서는 17일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좌측 담장을 훼손한 20대 남성 A 씨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8일 오전 11시 45분께 자진 출석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10시 45분께 앞서 발생한 낙서 사건 현장 인근인 영추문 좌측 담장에 특정 가수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를 하고 사라진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16일 새벽에 발생한 경복궁 담장 훼손 용의자들 중 한 명인지 여부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에 대해 다방면으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전문가 30여 명을 투입해 훼손된 담장 복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편 경복궁 담장 외부를 감시하는 CCTV 20여 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또 서울 시내 4대 궁궐(경복궁·덕수궁·경희궁·창덕궁)에 내부 인력으로 자체 순찰 인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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