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 정도로 유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0월 열린 직전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시장 상황에 따라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3차례에 걸쳐 조금씩 완화했지만 이번에는 조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는 약세를 보였다. 회의 결과 발표 전 달러당 142엔대에서 거래됐던 엔달러 환율은 이후 143엔대 중반에서 거래(엔화 약세)됐다.
일본은행은 경기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종전의 판단을 유지했다. 기업 수익과 업황도 "개선되고 있다"며 설비투자도 '완만한 증가세'라고 평가했다. 고용 및 소득 환경도 완만하게 개선, 개인소비도 고물가의 영향은 있지만 완만한 증가가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플러스의 폭은 축소되고 있다"면서도 예상 물가 상승률이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향후 리스크 요인에 대해 "해외 경제, 물가 동향, 자원가격 동향, 기업 임금 등 경제,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전제가 되는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 판별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일본은행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닛케이는 향후 정책 수정의 열쇠는 임금 인상이 될 것으로 봤다. 엔저로 일본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며 내년 춘계 노사협상을 앞두고 여러 기업이 임금 인상의 뜻을 표명하고 있다. 일본은행 내에서도 "내년 임금 인상은 기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닛케이는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 결정은 보류했지만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내년 상반기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날 우에다 가즈오(사진) 일본은행 총재가 오후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상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연말부터 내년에 걸쳐 한층 더 도전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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