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이 역사적 위인 이순신을 스크린에 옮기는 과정에서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노량해전을 그리는 작품이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이라는 역사적 위인을 스크린에 옮기며 큰 중압감을 느꼈다. 그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지점도 있었다"라며 솔직한 감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명량'과 '한산'을 통해서 해전 설계를 했고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호응을 받았지만 여전히 해전은 힘들었다. 100분의 해전을 치열하게 보여줘야 하는 이유를 내가 절실히 찾아야 했다. 노량해전에 임하는 이순신의 마음, 돌아가실 때까지 당시의 마음을 찾아보고 나서야 (이 고민을) 돌파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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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이라는 한 인물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세 배우를 캐스팅했다. 해전의 시간 순서로 따지면 박해일, 최민식, 김윤석 배우다.
김한민 감독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캐스팅 비하인드에 대해 밝혔다. 그는 "'명량'의 이순신은 극한의 두려움에 빠져 있는 이들을 구원하는 용맹스러운 기개를 가지고 있는 아우라가 있어야 해서 최민식을 섭외했다. '한산: 용의 출현'에 나오는 젊은 이순신에게는 박해일의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필요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전쟁의 종결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고 문무를 겸비를 한 배우여야 했는데 김윤석이 있었다"고 말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이 숨을 거두는 순간을 담아낸다. 김한민 감독은 이순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역사적이고 중요한 이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거쳤다. 그는 "처음에는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라는 대사를 빼려고 했다. 욕을 먹는 것을 피해 갈 수 있는 방법이고 어쩌면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해 갈 수 없겠더라. 이순신의 정신을 지키고 싶었고 그 지점을 어떻게 배치할지 고민했다. 이순신에 빙의해서 추가하고 싶은 대사를 넣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한편, 역사적인 위인인 충무공 이순신의 마지막이 그려진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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