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유럽에서의 대(對) 러시아 방어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핀란드에 이어 덴마크도 자국에 미군 주둔을 허용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번 협정은 덴마크 땅에 미군과 군 장비들이 영구 배치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주 양국 서명을 거쳐 1년 안에 의회 승인을 받으면 (협정이)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또 다른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도 전날 미국과 방위협정을 맺었다. 핀란드 의회가 승인해 협정이 발효되면 미국은 핀란드에 있는 15개 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스웨덴은 이달 5일, 노르웨이는 지난해 미국과 방위 협정을 체결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전날 핀란드와의 방위 협정 체결 소식을 전하며 “이제 우리는 노르웨이 해에서 흑해까지 유럽 북부에서 남부까지 이어지는 방위협정 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며 “이를 통해 유럽 대륙 전역에 안보와 안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핀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강화를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추진, 올 4월 31번째 나토 회원국이 됐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까지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생길 것”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고 핀란드 국경과 가까운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군사력을 집중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러시아 국경에서 나토의 군사력 증강이 러시아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며 “선린 우호 지역을 대결 가능성 지역으로 바꾼 모든 책임은 핀란드가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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