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내에 2차 휴전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스라엘은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인질 40명 석방을 조건으로 하마스에 일주일 간 휴전을 제안했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도 20일(현지 시간) 휴전 협상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했다.
19일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은 전날 빌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와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만나 협상안을 논의했다. 바르니아 국장은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 인질 약 40명을 석방하기 위해 휴전 협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 당시에도 이스라엘 인질 105명이 풀려났다. 대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을 석방해줬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이스라엘을 향한 공격으로 무거운 형량을 판결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감자 중 고령자와 환자도 석방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하니예도 휴전 협상을 위해 이집트를 찾았다. AFP에 따르면 하니예는 아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과 회담하고 수감자 석방과 가자지구 전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두번째 일시 휴전이 이뤄지더라도 인질 교환 후 다시 전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현재까지는 높은 상황이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바르샤바 회담에서 바르니아 국장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에 책임이 있는 가자지구 내 하마스 지도자들을 내주고 무기를 내려놔야 전쟁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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