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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지율 더 떨어진 與, 위기 벗어나려면 기득권 버리고 쇄신해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18~19일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34%로 더불어민주당의 40%에 비해 6%포인트 밀렸다. 지지율 격차가 이전보다 더 벌어졌다. 본지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6월에 민주당보다 5.2%포인트 차이로 앞서더니 8월에는 박빙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10월에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4.2%포인트 격차로 추월당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당은 60대 이상, 영남권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민주당에 뒤처졌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에서도 ‘잘못하고 있다’가 63%로 ‘잘하고 있다(33%)’의 거의 2배에 이르렀다.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참패 이후에도 쇄신을 외쳤으나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체절명의 위기인데도 여당은 혁신의 본질은 외면한 채 변죽만 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가닥을 잡았으나 건강한 당정 관계를 위한 밑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만 기대하는 안이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조사에서 ‘정부 여당 심판론’은 63%로 ‘거대 야당 심판론(51%)’을 앞질렀다. 여권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재연될 것이다.

여권은 ‘권력 정치’ 집착에서 벗어나 기득권을 버리고 대대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든 김기현 전 대표 체제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당 지도부와 기득권을 누려온 중진들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 등 희생의 모습을 보여야 ‘웰빙당’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운영 스타일을 바꿔 쓴소리를 경청하고 소통과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한편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재들을 기용해 국정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또 친인척 관리 등을 위해 문재인 정부 때부터 7년째 공석인 특별감찰관을 조속히 임명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민생 경제 회복과 함께 공정과 상식에 맞는 국정 운영을 바라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민심에 부응해 쇄신해야 총선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하고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 개혁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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