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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저금리…日 'M&A공습' 시작됐다

◆올 6월까지 해외 M&A 3.2조엔…1년새 30% 급증

보유 금융자산도 1449조엔 최대

경영악화 韓은 M&A 급감 '대조'





일본 기업들이 엔저에 따른 실적 개선과 금융 완화에 기인한 저비용 자금을 활용해 대규모 인수합병(M&A)을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고금리 장기화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놓인 국내 대기업의 M&A는 급감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올해 일본 내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7조 7000억 엔(약 70조 200억 원)으로, 이는 4조 엔에도 미치지 못했던 2020년과 2021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최대 규모다. 또 올해 1~6월 일본 기업이 해외 기업을 사들인 M&A 규모는 3조 2000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어났다.



일본 기업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M&A를 본격화하는 것은 △엔저에 따른 실적 개선 △보유 금융자산 급증 △금융 완화 정책에 따른 저비용 △정부의 M&A 독려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 기업 배제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월 말 기준 민간기업(금융기관 제외)의 보유 금융자산 잔액은 1449조 엔으로 전년보다 9.5%나 늘어 사상 최고를 나타냈다. 닛케이가 일본 주요 77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4~9월)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8100억 엔 증가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US스틸 인수에 나선 일본제철의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은 “인수 자금 150억 달러를 모두 ‘현금’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US스틸 외에도 다른 매수 대상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의 풍부한 현금 사정과 M&A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일본 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M&A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기업의 올해 M&A 건수는 60건으로 전년보다 62%나 줄었다. 대기업이 성사시킨 1조 원 이상 ‘대어급’ M&A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미국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인수 등 3건에 그쳤다. 기업들의 인수 활동이 주춤하자 사모펀드들이 M&A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MBK파트너스는 2조 4000억 원에 구강 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사들였으며 또 다른 사모펀드인 UCK와 손잡고 오스템임플란트를 총 2조 6000억 원(공개매수 포함)에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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