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 출연한 정재영이 진린 역을 연기하며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에 명나라 도독 진린 역으로 출연한 정재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이순신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그리는 작품이다.
정재영이 연기한 진린은 이순신을 향한 애정이 남달랐던 역사 속 인물이다. 정재영은 진린에 대해 "진린이 이순신한테 붙이는 사적인 애정이 있다. 영화적인 허구가 아니라 사실이다. 그만큼 이순신한테 애정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다. 이순신 장군의 작전을 호의적으로 도와줬던 장수라고 들었다. 그만큼 이순신의 매력이 통했던 것 같다. 조금 더 찾아보면 진린도 광둥성 시골에서 자랐고 자수성가했다. 모함도 당하고 직책도 강등당하고 감옥도 갔다가 복직해서 조선으로 발령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재영은 진린을 누구보다도 현실감있게 연기하기 위해 역사적인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는 "'진린과 이순신'이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는데 진린의 고향까지 찾아가서 그곳에 남아있는 문헌을 본다. 유튜브나 블로그도 보다 보면 사극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써놓은 것이 있다. 이전에는 우리나라 사극에 진린이 나오면 굉장히 단순하고 포악하게 나왔다. 이순신을 괴롭히는 느낌으로만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사실 고증을 통해 들으면 소설 같지 않고 진짜처럼 납득이 가게 표현됐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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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극에 임한 정재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해야 했다. 그는 "'이끼' 때 노인 분장하느라 수염을 붙인 적은 있는데 사극으로는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수염을 붙여봤다. 오래 걸리고 불편하다. 얼굴에 뭐 하는 것이 찝찝하다. 사극을 할 때마다 적응이 안 되고 힘든 것 같다. 평상시의 몸가짐이 아니니까 불편할 수밖에 없다"고 회상했다.
실제 역사 속에서 백발이었던 진린은 '노량: 죽음의 바다' 속에서만 흑발로 등장한다. 이에 대해 정재영은 "시마즈, 이순신, 등자룡, 진린까지 다 백발이다. '백발 대전'도 아니고 리얼리티를 따지는 것이 더 웃길 것 같더라. 나이 많지만 흰머리 안 나고 동안인 사람 있지 않나. 조금 더 동생 같은 사람으로 생각했다. 관리를 잘한 캐릭터로 표현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실제로 진린이 이순신보다 두 살이 많다. 그런데 내가 동안으로 나온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정재영은 '노량: 죽음의 바다'를 찾아줄 관객들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노량: 죽음의 바다'를 어디서 보든, 돌비, 아이맥스, 슈퍼 플렉스, 2D, 4DX까지 다 색다른 경험이 돼줄 것이다. 10만 원은 있어야, 돈이 좀 있어야 한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내 그는 진지한 태도로 "CG만 해도 8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만들었다고 한다. 많은 분들이 시간과 열정과 에너지를 쏟은 작품이다. 다들 행복하게 마무리 짓고 시리즈의 마지막이니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 모든 참여한 분들은 '참여하길 잘했다'고, 모든 관객분들은 '보길 잘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극장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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