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아이돌 그룹의 경호원이 카메라를 들고 가까이 다가선 여성 팬을 손으로 거세게 밀쳐 넘어뜨리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와 논란이 빚어졌다.
18일 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지난 17일 6인조 아이돌 그룹 ‘보이넥스트도어’의 경호원이 과잉 경호를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영상이 올라왔다.
10초 짜리 영상에는 그룹 보이넥스트도어가 경호원과 함께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한 여성 팬은 이들을 향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그러자 경호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이 여성의 어깨를 강하게 밀었고 여성은 그대로 뒤로 넘어졌다.
게시글 작성자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건 폭행이다”라며 “밀쳐지고 난 후 앞에 가던 사람들이 뒤돌아볼 정도면 큰 소리가 난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영상에 음성은 녹음되지 않았지만 작성자의 주장대로 주변 행인들까지 여성 쪽으로 고개를 돌린 점으로 보아 충격음이나 비명 소리가 났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보이넥스트도어 소속사인 KOZ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영상은 엑스에서 10만회 이상 공유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이건 경호가 아니고 폭행이다”, “아이돌 경호가 날로 과격해지고 있다”, “가수는 경호원 행동 보고도 제지도 안 하냐”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다만 또 다른 네티즌은 이 사건 전날 보이넥스트도어 멤버가 몰려드는 팬들에 밀려 넘어지는 소동이 있었다며 경호원을 두둔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멤버 중 한 명이 몰려드는 인파에 밀려 넘어지고 주변에서 “밀지 마세요”, “뒤로 가세요”라고 외치는 모습이었다.
연예인에게 접근하는 팬들을 경호원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종종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곤 한다. 연예계에서는 이번 피해자처럼 연예인에게 바짝 다가가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여성을 ‘붙순이’라는 멸칭으로 부른다.
앞서 보이넥스트도어의 소속사 하이브는 또 다른 소속 아티스트인 앤팀의 팬 이벤트 현장에서도 경호원의 과잉 대응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경호원은 소지품을 검사한다는 명목으로 팬의 가슴 등을 만지며 신체를 과하게 수색해 비판받았다.
또 지난 2월에는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그룹 NCT드림 경호원이 멤버들에게 다가오는 여성을 밀어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여성 팬은 늑골이 부러지는 전치 5주의 부상을 당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5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NCT드림 경호원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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