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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조폭 전성시대"…그들은 왜 범죄의 세계에 빠지나

경찰, 하반기 단속 총 1183명 대대적 검거

30대 이하 MZ조폭 888명 전체 75% 다수

10대 조폭 지난해 210명…전년比 114% '쑥'

경찰 "MZ 조폭 중심 조직성 범죄 수사 집중"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확보한 전국 조폭 회합 사진. 사진=서울중앙지검




경기 남부 일대에서 활동하는 A조직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꺼지 조직의 세력 확장을 위해 MZ세대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고, 범죄단체의 위력을 과시햐 상해·공갈미수 등 각종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안양시 소재 주점에서 전국 21개 폭력조직 ’02년생 조직원이 연대한 ‘전국회’가 결성됐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 37명은 상호 집단 폭행 및 주점 업무를 방해했다.

최근 조직폭력 범죄가 살해·납치·폭행 등 전통적인 수법을 넘어 마약·도박, 건설 현장 불법행위 등으로 지능화·광역화되면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MZ 조폭들이 빠르게 증가해 수사 당국의 예방적 형사 활동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8월부터 4개월간 조직폭력 범죄를 집중 단속해 총 118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9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검거 인원은 44.6% 늘었고 구속된 피의자도 19.6% 증가했다.

또한 범죄수익금 54억6000만 원을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했다. 이는 전년 동기(16억8000만 원) 대비 3배 이상 규모다.

전북 일대에서 활동 중인 A조폭 조직원이 지난해 9월 1일 주점을 운영하는 B파 조직원을 가게 앞에서 폭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전주지검 군산지청


이번 단속 대상은 협박·집단폭행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도박사이트 운영·대부업 등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 신규조직 결성·가입·활동 등 MZ세대 조직폭력 불법행위 등이다.

경찰은 집중단속에 앞서 약 한 달간 MZ세대 조폭의 온오프라인 동향을 전수 조사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지역 특성에 맞는 대응 방안을 시·도청별로 수립했다.

단속 기간 검거된 인원을 연령대로 나누면 30대 이하(10대∼30대)가 888명(75.0%)으로 가장 많아 MZ세대 조직폭력 범죄 사범이 다수 검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검거 인원 비중은 상반기 단속 결과(57.8%)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40대 210명(17.8%), 50대 이상 85명(7.2%)이 뒤를 이었다.



전과별로는 9범 이상의 다수 전과자 509명(43.0%), 초범∼4범 432명(36.4%), 5범∼8범 242명(20.6%) 순이었다.

범죄 유형은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520명(44.0%)으로 가장 많았다. 또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310명(26.1%), 폭력조직 가입·활동 254명(21.5%), 기타 범죄 99명(8.4%)이 검거됐다.

MZ세대만 놓고 보면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가 396명(38.8%)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조직 가입·활동 246명(27.7%), 폭력·갈취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 189명(21.3%), 기타 범죄 56명(6.3%) 순으로 조사됐다.

범죄 세부 유형은 도박사이트 운영 등 262명(22.1%), 폭력범죄 257명(21.7%), 폭력조직 가입·활동 254명(21.5%), 지능범죄 146명(12.4%), 대포물건 79명(6.7%), 갈취 36명(3.0%), 사채업 33명(2.8%) 순으로 많이 적발됐다.

대표적 사례로 기존 조직 내 분열로 인해 MZ세대 조직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폭력조직을 결성, 경쟁 조직원을 보복 폭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신규 조폭 45명(구속 11명)이 검거됐다. MZ세대 신규 조직원을 영입하고 범죄단체의 위력을 과시하면서 상해, 공갈 미수 등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경기 남부권 3개 폭력조직 조직원 34명도 붙잡혔다.

경제적 한파와 함께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SNS)에 익숙한 젊은층이 조폭의 검은 유혹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31일 광주 서구의 한 주점에 화장실 흡연에 항의하는 피해자를 폭행한 조직폭력배를 구속했다. 사진은 피해자를 폭행하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 연합뉴스


최근 조폭 범죄에 가담하는 10대 청소년이 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경찰의 10대 조폭 검거는 2018년 100명에서 2019년 146명, 2020년 15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98명으로 줄어드는 것처럼 보였지만 지난해 210명으로 114.28% 크게 늘었다. 20대와 30대 등은 각각 지난해 1030명, 877명으로 전년 대비 14.59%, 0.79% 축소된 것과 대비된다.

경찰 형사과 관계자는 “최근 조폭들이 신규 조직원을 포섭하기 위해 개인 SNS에 외제차, 고급 시계 등 재력을 과시하며 10대와 20대를 유혹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 조폭 단속체제를 개선해 더욱 효과적인 범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MZ세대 조폭 중심의 다양한 형태의 조직성 범죄에 대해서도 수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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