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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 8번째 유엔 공휴일 됐다…만장일치 채택

'춘제' 아닌 '음력설(Lunar New Year)'

中 "문화 영향력 반영…세계 향한 춘제"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월 20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있다. 서울경제DB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 휴일'로 지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 총회 회의에서는 음력설을 ‘유동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음력설이 전 세계 유엔 직원들이 연중 기념할 수 있는 8번째 선택 휴일이 된 셈이다. 이전까지는 유대 명절 ‘욤 키푸르(Yom Kippur)’와 ‘석가탄신일(Vesak Day)’, 힌두교 명절 ‘디왈리(Diwali)’, 시크교 축일 ‘구르푸랍(Gurpurab)’, ‘정교회 성탄절(Orthodox Christmas)’, ‘정교회 성금요일(Orthodox Good Friday)’, 페르시아 새해 명절 ‘누루즈(Nowruz)’가 유엔의 유동적 휴일로 지정된 바 있다. 유엔 규정에 따르면 직원들은 연중 9개의 고정 휴일과 유동 휴일을 가질 수 있다. 이 기간 유엔 기구들은 회의 개최를 피한다.

음력설은 한국,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여러 아시아 국가와 공동체가 가장 큰 전통 명절로 기념하고 있다. 뉴욕, 샌프란시스코, 아이오와, 콜로라도 등 상당수 미국 내 도시와 주 정부도 음력설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유엔은 중국어로 게시한 성명에서 “음력설의 유엔 휴일 지정 여부는 오랜 기간 우리 중국 직원들의 관심사였다”며 "일부 중국 직원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고자 ‘중국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설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길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이빙 주유엔 중국 부대사는 중국 주유엔 대표부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결정은 중국 문화의 영향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24일자 신문 1면에 ‘세계로 향하는 춘제, 춘제를 품는 세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춘제(春節)는 음력설의 중국식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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