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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총리, 신신예식장서 ‘깜짝 주례’…“故 백낙삼 대표 유지에 힘 보태고팠다”

1967년부터 무료 예식 이어온 신신예식장 방문

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신예식장을 찾아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위해 깜짝 주례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덕수 국무총리 페이스북




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신신예식장을 찾아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위해 ‘깜짝 주례’를 섰다. 신신예식장은 창업주 고 백낙삼 대표가 1967년부터 지난 4월 별세할 때까지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 예식을 치러준 곳이다. 지금은 아들인 백남문 씨가 2대 대표를 맞아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한 총리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백 대표가 떠나신 뒤 부인과 아드님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나면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고 싶었다”며 “성탄절 이브인 오늘 인연이 닿았다”고 말했다.



이날 한 총리가 주례를 맡은 결혼식의 주인공은 26년 동안 함께 살다가 신신예식장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부부였다. 신신예식장 측은 부부가 부담을 느낄까봐 한 총리가 주례를 본다는 사실을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 총리가 예식 직전 도착해 “오늘 주례를 맡게 됐다”고 말하자 부부는 물론 결혼식에 함께한 가족들 모두 깜짝 놀라며 기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리는 주례사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자식들을 반듯하게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셨으니 충분히 자부심 가질 만하다”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희끗희끗한 머리가 마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시라”고 덕담했다.

한 총리는 “신신예식장은 고단하게 사느라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한 장 없이 반백이 되신 분들이 애틋한 꿈을 이루는 곳”이라며 “돌아가신 백 대표님께서는 그 꿈을 이뤄주는 데 평생을 바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사랑 중에 제일 애틋한 사랑은 오래된 사랑”이라며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일하며 온갖 풍파를 함께 견딘 분들이 서리 내린 머리로 식을 올리는 모습이 찡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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