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당동에 사는 A씨는 24일 방에서 쉬던 중 ‘펑’하는 소리와 함께 세탁기 유리문이 저절로 깨진 것을 발견했다. 전원이 꺼져 있었지만 세탁기의 문 안쪽 강화유리가 깨져 산산조각 나 있었다.
유리문이 깨진 제품은 세탁기 위에 건조기가 일체형으로 붙어있는 삼성 비스포크로서 구입한지 두달 여 밖에 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측은 아무런 충격이 없는 상태에서 유리가 저절로 깨진 경우 강화유리에서 드물게 발생하는 '자파현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파현상은 지퍼 같은 금속 소재가 유리문을 때리면서 흠집이 발생한 후 이런 흠집에 열이나 충격이 누적되면 강화유리가 저절로 깨지는 현상으로, 흔한 일은 아니다.
강화유리는 판유리를 고온으로 가열했다가 빠르게 식히는 과정 등을 통해 강도를 높인 유리다. 최근 가전업체들이 제품을 프리미엄화 하며 오븐의 유리문, 냉장고 선반, 세탁기 등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소재로, 자동차 선루프 등에도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과정에 불순물이 들어가거나 강화공정에서 유리 내부 응력이 불균일하게 형성되는 경우, 사용 중 생긴 흠집으로 균열이 생기는 경우 등에선 저절로 깨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강화유리를 대체할 만한 소재는 없는 상태로, 각 업체들이 관련 소재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화유리 파손 문제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 등 강화유리를 쓰고 있는 업체들이 제품 사용 설명서에 미리 고지하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인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전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제조사들이 강화유리 파손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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