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국면에서 일련의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진동(56) 뉴스버스 대표를 압수 수색했다. 이번 의혹으로 검찰이 언론사 대표를 압수 수색한 건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26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이 대표의 서울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뉴스버스는 2021년 10월 21일 국민의힘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윤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며 대장동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 수사 기록에 나오는 조 씨의 진술과 대장동 초기 사업자 이강길 씨와의 인터뷰 내용 등을 근거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조 씨와 주변 계좌추적까지 벌여놓고 입건하지도 않았다는 게 기사의 골자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영장 내용이 "억지 꿰맞추기"라고 지적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화천대유 고문 출신 전직 뉴스버스 임원과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이 대표는 "김만배는 저한테 (보도 지시를) 시킬 입장이 되지 않고, 요청할 입장이 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 주문 하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보도 경위, 배후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