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출연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씨의 성폭행 혐의를 폭로한 홍콩 여성 메이플이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JMS 반대 단체 ‘엑소더스’를 이끌었던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씨에게 징역 23년형이 선고된 재판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폭로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메이플의 근황에 대해 김 교수는 “홍콩에서 지금은 안정된 직장을 찾아 생활하고 있다”며 “정명석 재판 선고할 때 이모님과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에 입국했다. 선고 결과를 듣고 탈퇴 신도 30명과 축하 파티도 했다. 메이플은 탈퇴 신도로부터 감사패도 받았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명석이 유죄 선고를 받고 탈퇴 신도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아 조금은 위로가 된 것 같다”며 “지금은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홍콩 출판사로부터 책 출간 제안을 받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씨에게 23년 징역형이 선고된 것에 대한 메이플의 반응과 관련해 김 교수는 “지난번 기자회견 땐 (내가) 대체로 만족한다고 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고 하는 게 피해자들의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JMS 측이 형량이 과도하다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오죽 나쁜 짓이면 양형기준을 넘는 벌을 받겠느냐”면서 “재판부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는 꾸중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 과정에서 JMS에서 증언을 조작해 교육한 것까지 드러났다”면서 거짓 증언을 강요받던 독일인 신도가 거짓 증언 지시가 담긴 녹음 파일을 수사 기관에 제출했던 일도 공개했다. 또 “JMS에서 피해자의 이름과 얼굴, 일기장을 공개하는 2차 가해를 했다”며 분노했다.
김 교수는 특히 “JMS가 자신과 메이플의 어머니에 대해서 돈을 뜯기 위해 조작하고 협박하고 있다”며 “신변 보호용으로 경찰에서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차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신도 성폭행 등 혐의를 받는 정씨는 지난 22일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다. 정씨 측은 혐의를 부인하고 “형도 대법원 양형 기준에서 벗어나 너무 무거워 부당하다”며 항소장을 제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