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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진당 승리땐 무력충돌 위험"…대만 "선거 개입"

"라이칭더, 급진적 독립분자"

내년 총통 선거 앞두고 갈등↑

대만 집권 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가 21일 대만 핑둥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전직 고위 관료가 내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의 집권당인 민진당이 승리하면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무력 충돌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공포를 조장하는 중국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며 반발했다.

26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왕짜이시 전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부주임은 23일 환구시보가 개최한 연례 포럼에서 “차이잉원 정부는 8년간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인정하지 않고 대만 독립을 진행해 양안 관계의 기반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만 선거는 불확실하지만 확실한 것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면 조만간 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를 ‘완고한 고집쟁이이자 급진적인 대만 독립 분자’라고 칭하고 “만약 그가 집권한다면 양안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라이 후보를 위험한 분리주의자이자 말썽꾼으로 묘사해왔고 내년 1월 13일 열리는 대만 총통 선거를 전쟁과 평화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은 유권자를 위협하는 선거 개입이라며 발끈했다. 민진당 중국부는 논평에서 “중국이 대만 유권자를 협박해 친중 정당에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며 “온갖 수단을 동원한 선거 개입은 대만 국민의 반감을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독립 성향 정당인 대만단결연맹의 류이더 주석도 대만 자유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이런 방식으로 유권자를 위협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대만 국민이 대만을 확고히 지지하는 한 중국은 감히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류 주석은 이어 “중국은 대만을 홍콩처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중국이 지지하는 후보가 총통에 당선되는 것은 중국의 특별행정구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중국·대만 간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대만산 12개 품목에 대해 양안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라 적용해왔던 관세 감면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1년여 만에 열린 미중 군사회담에서 중국 측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간섭을 경고하면서 “중국은 단호하게 국가 주권과 영토를 보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만의 국방 능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2024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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