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직과 검찰 관계자를 상대로 한 ‘검경 사건 브로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경찰학교장이 직위 해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중앙경찰학교장인 김 모(58) 치안감을 직위 해제했다.
검경 브로커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경찰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모양새다.
김 치안감은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광주경찰청장 재직 당시 직원 승진과 관련된 인사 청탁과 브로커 등을 통해 금품을 전달 받은 혐의 등으로 입건 돼 광주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6일 김 치안감이 현재 근무하는 중앙경찰학교 집무실과 전임 근무지인 광주경찰청장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김 치안감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짐에 따라 직무 수행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직위해제 조치했다. 하지만 현재 김 치안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광주지검은 사건 브로커 성 모(62)씨를 20여 년 전부터 쌓은 검·경 인사들과의 인맥을 내세워 각종 브로커 역할을 해 온 혐의로 구속기소한 후 전·현직 검찰과 경찰 관계자들을 상대로 인사 청탁 비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검찰은 전·현직 검·경 관계자 3명을 구속기소 했으며 관계자 20여 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인사 비위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던 전직 치안감이 지난달 15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
치안감은 치안총감, 치안정감에 이어 경찰에서 세 번째로 높은 계급이며 지방경찰청장 등의 보직을 맡는 고위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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